서울 인왕산부터 경기·충청·경북 등지까지···전국서 산불 ‘동시다발’

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

소방청, 긴급중앙통제단 가동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터널 앞에서 촬영한 인왕산 산불 모습. 경찰이 부암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독자 제공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터널 앞에서 촬영한 인왕산 산불 모습. 경찰이 부암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독자 제공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종로구 인왕산 능선에서 2일 오전 불이 나 축구장 20개 면적을 태웠다. 서울 북악산을 비롯해 충남 홍성 등 전국 20여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전국에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봄철 상춘객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곳곳의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전국 소방청 직원들도 비상소집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낮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5시8분 1단계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2274명 인원과 장비 101대, 헬기 15대(산림청 6대·소방 3대·경찰 1대· 군 5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2일 산불이 난 서울 인왕산 위로 소방헬기들이 날고 있다. 이준헌 기자

2일 산불이 난 서울 인왕산 위로 소방헬기들이 날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 산불로 축구장 20개 면적에 해당하는 임야 14㏊(헥타르)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왕산 인근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서대문구는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인왕산 진입을 금지하고 개미마을과 홍제동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위험 지역의 120가구 주민들은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주민센터,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종로구는 부암동 주민센터를 지원대기소로 삼있다.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 맞춤형 산불진압장비(헬기 2대, 고압펌프차 13대) 를 동원해 연소저지선을 구축했다.

인왕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20여건 산불이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북악산에서도 산불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충남 홍성에서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불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낮 12시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20분쯤 3단계로 올렸다. 현재 헬기 17대와 장비 67대, 진화대원 923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산불현장 인근 민가 14채가 소실됐다. 인근 마을주민 100여명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주민이나 등산객은 산불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산불이 발생한 인근 주민은 근처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 산직동 한 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금산에서 발생한 불이 확산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 산불로 인근 요양원 입소자 등 40여명 전원이 대피한 상태다.

경기도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오전 11시12분쯤엔 화성시 양감면 야산에서, 오전 11시 23분쯤 양평군 지평면 야산에서, 오전 11시57분쯤엔 남양주시 와부읍 야산에 불이 났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에서도 비슷한 시각 산불이 발생했다.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이날 낮 1시 긴급중앙통제단을 가동하고 소방청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홍성군 산불이 확산하자 산림청·소방청·지자체에 가용자원을 신속히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산불 상황을 보고받고 “산림청과 소방청을 중심으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진화 및 예방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초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경계’는 4단계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바로 아래 단계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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