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악전고투 속 방역수칙 어기고 술판 벌인 NC 선수들

한국야구위원회가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 다이노스 선수 4명에 대해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왼쪽부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야구위원회가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 다이노스 선수 4명에 대해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왼쪽부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야구위원회가 16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소속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 선수에게 72경기 출장정지 처분하고 제재금을 1000만원씩 부과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 5일 밤 서울 원정 숙소인 강남구의 한 호텔 방에서 외부 여성 2명과 함께 이튿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다. 이후 선수 3명과 여성 2명이 확진됐고 NC와 경기를 치른 타 구단 선수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됐다. 당시는 확진자 수가 연일 700명대를 기록하며 재확산 우려가 커진 때로 심각한 방역 일탈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전 국민이 코로나19 사태로 1년 반 넘게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방역수칙을 어기고 집단감염까지 부른 이들의 행위는 중징계를 받아 마땅하다. 한국야구위원회가 내린 조치로 이들은 올 시즌 나머지 경기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들 선수는 방역당국의 1차 조사 때 술판을 벌인 사실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추궁받고 실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감추기까지 했다니 어이가 없다. 경찰은 엄정히 조사해 위법 행위로 방역에 혼란을 야기한 사실이 드러나면 엄히 다스려야 한다.

구단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 야구위원회는 NC 구단에 대해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제재금 1억원 징계를 결정했다. 구단주인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는 사과했고, 황순현 NC 구단 대표는 사퇴했다. 구단 측도 위반 사실을 알면서 함구하고 방역 대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민들은 이런 일이 NC 구단에서만 일어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각 구단 자체 조사 결과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 각 2명씩도 지난 4일 밤과 5일 오전에 같은 호텔에서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한 외부인과 사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두 구단은 해당 선수들을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방역수칙 위반은 없었다고 하지만 방역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열흘째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규모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감염자도 부쩍 늘고 있다. 정부가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명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전국 봉쇄를 앞둔 상황이다. 다시는 NC 야구단과 같은 방역 일탈 사례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지금은 예외 없이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할 때다.

NC

Today`s HOT
휴전 수용 소식에 박수 치는 로잔대 학생들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해리슨 튤립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