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가철 이동량 급증, 코로나 지역 감염 부추겨선 안 돼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방역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금) 하루 고속도로 통행량은 531만대로, 여름휴가철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거의 한 달 동안 네 자릿수를 넘기고 있음에도 이동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거주지에서 휴가지로, 그리고 다시 거주지로 돌아오면서 지역 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커졌다. 광복절 연휴 때까지 이어지는 휴가철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3일 0시 기준으로 비수도권 확진자는 455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1152명·해외유입 제외) 중 39.5%를 차지했다.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이동량이 늘면서 코로나19가 관광지를 중심으로 다시 전국에 퍼지는 상황이다. 실제 기상청이 예고한 올여름 기록적 폭염으로 시민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카페를 찾거나 피서지로 떠나고 있다. 최근 감염의 상당수도 이런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휴가지에서는 이미 피서객으로 방역에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강릉의 한 호텔에서는 수십명이 참가하는 풀파티가 열렸고, 휴가지에서는 불법 심야영업이 성행하는 등 방역 일탈이 벌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와 주민들은 피서지가 집단감염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날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두 명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자 중 한 명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남성이어서 이미 국내에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가 퍼져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 감염자 두 명이 모두 백신 2차 접종자로 돌파감염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는 강력한 감염력을 앞세워 이미 우세종이 되었다. 최근 한 주간 확진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코로나19는 더 급속히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주말과 휴가 기간에 가족 이외에 대면 모임은 미루고 지역 간 이동도 줄이는 단합된 멈춤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동을 자제하면서 폭염을 피해가는 지혜와 절제가 필요하다. 더불어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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