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려되는 추석연휴 풍선효과, 불필요한 이동 자제로 막자

수도권에서 역대 최다 규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5일 0시 기준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2080명(지역발생 2057명·해외유입 23명)으로, 지역발생 환자의 80.5%에 달하는 1656명이 수도권 확진자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의 확진자 수도 처음으로 800명을 넘겨 804명을 기록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면서 연휴 후 전국적 대유행이 우려된다. 비수도권으로 감염이 재확산하는 풍선효과를 억제하는 게 초미의 현안이 됐다.

수도권의 코로나 확산세는 누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주간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1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닷새간의 추석연휴는 확산세를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다. 추석을 쇠기 위해 가족단위로 이동해 친지들과 만나거나 지방으로 여행을 가면서 방역수칙을 소홀히 할 경우 전국적 유행은 피하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지난여름 휴가철 수도권의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이번 주말부터 닷새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쳤던 시민 상당수가 추석연휴 때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17~23일에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지난 설연휴 때보다 58%나 늘어났다. 당국이 최근 거리 두기 지침을 완화한 것은 백신 접종자가 느는 것과 자영업자들의 손해를 감안한 조치이다. 이를 방역 지침을 가볍게 해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잠깐만 방심해도 전국적 유행이 재연될 수 있는 여전히 엄중한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명절연휴를 앞두고 모임 시간이나 횟수, 환기 횟수 등과 코로나19의 감염 위험 간 관련성을 시험 분석한 뒤 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휴 동안 모임을 40% 줄이면 한 달 반 뒤 확진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게 이들이 제시한 결과이다. 만남 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고 10분에 한 번씩 환기를 시키면 감염 위험은 22%로 떨어졌고, 만남 시간을 2시간으로 했을 때는 위험 정도가 14%로 낮아졌다. 결국 관건은 불필요한 이동과 사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아쉽더라도 다시 한번 추석 귀성을 자제하고 가족 여행도 포기하는 것이 우리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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