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직책 안 맡고 ‘리베로’로 선거 지원 뜻”

강병한 기자

친박 이성헌은 선대본부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59·사진)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의사를 밝힌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5일 “박 전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입장을 언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나경원 서울시장 캠프에서는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리베로’로 움직인다. 대신 친박계 이성헌 의원(53)이 나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친박계 핵심인사는 “박 전 대표가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동구나 서울 양천구까지 다른 재·보선 지역구를 돌 것으로 본다”며 “나 후보를 만날 수는 있지만 같이 유세를 다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소극적 지원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나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5일 서울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102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한나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5일 서울 명동 한성화교소학교 102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판세가 녹록지 않지만, “당이 어려운데 이번에도 외면하면 범보수세력이 가만 안 있을 것(서울지역 의원)”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뒷짐지고 있다가 지난 4·27 재·보선 패배 후 제기된 것보다 더 강한 책임론에 맞닥뜨릴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시민사회와 맞서 내년 총선·대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기대하는 ‘박근혜 지원’의 시험판이 될 수 있다.

부담은 크다. 국민일보의 5일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55) 45.5%, 나경원 후보(48) 35.6%로 나타난 지지율 격차(9.9%P)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과 박 전 대표가 모두 지원에 나설 경우 11.6%P(박원순 47.6%, 나경원 36.0%)로 더 벌어졌다. 박 전 대표의 지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패배하면 ‘박근혜 대세론’이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복지 입장대로 당론이 정해지는 데 대해서도 정몽준 전 대표는 “과연 책임 있는 정당이 할 얘기냐”며 견제하고 나섰다. 적잖은 내우외환 속에서 박 전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꺼내드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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