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로 기우는 박원순… ‘기호 9번’ 다나

박홍두 기자

이르면 6일 공동선대위 출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55)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민주당 입당을 요구받고 있지만, 그와 캠프는 무소속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박 변호사는 후보등록일인 6~7일 중에 기호 숫자를 결정한다. 예정된 후보등록일 전까지 당적을 신고해야 하고 이후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박 변호사는 무소속 후보 기호 순서대로 9번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

박 변호사는 5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입당 여부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지금 현실과 정치, 서울을 바꿔달라는 시민 요구에 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등록일인 7일까지 봐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64)도 “민주당 후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며 박 후보에 대한 당력 결집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5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통합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5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초 박 변호사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정당과 시민사회와 상의하겠다”며 민주당 입당에 대해 여지를 열어뒀다. 여전히 고민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지난 3일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 이후 무소속 출마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성적표에는 기존 정당의 불신이 깔려 있는 시민사회와 젊은층의 전폭적 지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단일후보가 된 뒤 정당에 몸을 담았을 때 자신을 지지했던 중도층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박 후보 측 핵심인사는 “민주당 입당이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6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선대위 구성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야당과 시민사회는 캠프 참여 인사들을 조율해 이르면 이날 공동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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