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회 밖에서 정치 중’

임지선 기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66)이 조용하다. 박근혜 전 대표(59)가 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설까지 불거진 상황에서도 잠행 중이다. 친이계 좌장이었던 그가 현안에 침묵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2일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 뒤 당내 중진 의원들이 비상상황을 논의하는 조찬모임을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 이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진수희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당 쇄신 방향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당 얘기는 안 한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은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측근인 권택기 의원이 친이계 재창당 모임 성명에 서명한 점을 두고도 언짢아 했다”고 13일 전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국회 밖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재오의 정치 성찰> 책 출간 기념으로 저자 사인회를 하면서 전국을 돌고 있다. 22일에는 과거에 낸 자서전의 개정판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내 관계자는 “저자 사인회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조직을 챙기고 점검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이 대중적 기반을 넓혀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결정적 한방>은 사실 이 의원의 홍보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민생을 강조하는 장관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애쓴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당내 관계자들에게 “이 영화 잘 봐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보이지 않고 바깥에서 움직이고 있는 이 의원의 행보는 때를 기다리며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과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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