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지배 타파’ 쓴소리
정치권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순형 전 의원(사진)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1인 지배체제를 타파하고 민주적인 당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혁당 재심 판결문과 정수장학회 1심 판결문을 찾아 읽어보면 역사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9일 국회도서관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특강에서 “최근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위기의 근본 원인은 1인 지배체제, 박 후보의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수장학회 1심 판결문에서 분명히 김지태씨 재산이 군사정권 강압에 의해서 뺏겼다고 인정했는데 정치쇄신특위에서 박 후보와 함께 판결문을 독해하라. 그러면 역사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권했다. 그는 “인혁당 재심 판결문도 독해하면 긴급조치에 의해 재판이 얼마나 불법, 부당하게 진행됐는지 실상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친·인척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는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연봉 1만원을 받고 봉사하도록 하고 동생 박지만씨는 이윤 추구 활동을 그만두고 봉사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후보 수락연설에서 ‘저 박근혜는 무엇을 하겠습니다’라는 구절이 6번 나온다면서 “이름을 대고 뭘 하겠다는 것은 과거 독재자가 애용하던 화법으로 민주정당 지도자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위기 원인을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받아 부지불식간에 자기 최면에 걸려서”라며 “148명 의원들이 무기력하고 무소신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