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6)

안희정 충남지사 “집권하면 내각중심제 국정운영할 것···총리와 국무회의는 의회 과반 정당 연합 공유” “젊음·열정·경륜 최적 시점···새로운 기적 만들겠다”

정제혁·김한솔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52)는 11일 “(집권할 경우) 현재의 헌법 내에서 내각중심제 국정운영을 할 것”이라며 “국무총리와 국무회의는 의회의 다수파, 과반이 점하고 있는 정당의 연합에 의해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경향신문사 스튜디오에서 가진 대선주자 신년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라고 제시한 뒤, ‘시대교체’의 핵심적 방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느 당이 집권해도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여소야대 4당 체제에선 연정 또는 공동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며 그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시대교체’의 또다른 방향으로 ‘자치분권 국가’를 꼽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중앙집권시대의 폐해다. 중앙집권에서 자치분권으로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의 제1과제는 안보·외교·통일 과제”라며 “이 문제를 풀어야만 경제 문제도 (해결책이) 나오지 대통령이 이 역할을 1순위로 두지 않고 어디 더 나눠주겠다, 어떤 정책을 좀 더하겠다고 하는 것은 좋은 장관 꼽아놓으면 다 할 일”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고고도미사일방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덜컥 받아들여서 문제가 꼬였다”면서도 “그렇다고 집권 후에 당장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두고는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약도 아니다”라며 “인권유린 당한 피해자들이 진심어린 용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됐다면 그 협상은 계속해서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정권교체를 천지창조의 개념으로 보지 말자. 개선·개량하는 것이 정권교체”라고 했다.

이번 대선 도전을 두고는 “내가 연습삼아, 경험삼아 대선에 출마한다는 생각을 버려 달라”며 “젊음과 열정, 경륜이 가장 최적화된 시점이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최적의, 최선의 컨디션이 올해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했다. 지지율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것에 대해선 “역사가, 시대가 바뀌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요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국민 여러분들께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안홍욱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대권 도전 최적의 컨디션이 올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저의 도전을 3가지 교체라고 표현하고 싶다. 첫째,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경험한 국민은 정권교체를 원한다.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도록 하겠다. 둘째, 1970년대 40대 기수론 이후 46년만에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좀 더 젊고 활기찬 대한민국으로 가야 한다. 내 도전이 세대교체의 상징이 될 것이다. 셋째, 시대교체로 넘어가야 한다. 진보든 보수든 20세기 친일·분단·독재의 상처를 못 뛰어넘고 있다. 여야가 ‘내가 대통령이 돼서 끌고 간다’는 박정희식 리더십에 묶여있다. 이런 식의 리더십으로는 안된다.”

-왜 안희정이 시대교체의 적임자인가.

“시대교체의 여러 가치들이 있다. 현재 민주당 내의 다른 후보들은 현행 헌법 내에서 민주주의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내각중심형 국정운영을 하겠다. 총리와 국무회의는 의회 다수파, 과반을 점하는 정당연합에 의해 공유될 것이다. 대통령은 5000만의 대표자로서 국정의제를 이끌겠다. 또 자치분권 국가로 가야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중앙집권시대의 폐해다. 모든 것이 서울과 대통령 중심이다. 그렇게 해서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를 통해 주권재민을 확산시켜야 한다.”

-차차기가 아니라 왜 차기인가.

“더 많은 경험을 한다면 더 지혜로워지고 경륜을 더 쌓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도자는 열정과 젊음 또한 있어야 한다. 젊음과 열정, 경륜이 가장 최적화된 시점이 나는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을 다해 도전하겠다. 연습삼아, 경험삼아 출마한다는 생각을 버려 달라. 도전하기에 최적의 컨디션이 올해라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와 정치적 기반이 겹치는데 지지율 격차가 크다.

“역사가, 시대가 바뀌는 데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 같진 않다. 아무런 준비가 안된 신인이라고 한다면 짧을 수 있겠지만, 지방정부 운영과 평생을 걸어온 저의 축적에 근거해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적지 않았나.

“나만큼 검증받고 실증된 후보가 있나. 성공사례를 낸 후보가 있나. 나는 민주당과 가장 이질적인 보수적인 충청에서 연임에 성공한 사람이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전국을 통틀어 도정 지지율 1위, 공약 이행률 1위다.”

-이번 대선은 인물 대 인물 구도인가, 정당 대 정당 구도인가.

“정당이 하도무원칙하게 이합집산을 하다보니까 국민들이 정당브랜드를 별로 안 믿는다. 그것이 한국 민주주의의 가장 큰 중병이다. 정당정치의 국민적 신뢰를 높여서 민주주의를 안정화시키는 것, 것이 민주주의자 안희정의 가장 큰 도전과제다. 대통령되는 것보다 더 큰 과제이고 사명이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에게 정권 운영의 기회를 줘야겠다는 국민의 뜻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건가’, ‘그 지도자가 민주주의 지도자로서 어떤 훌륭한 자질 갖고 있나’를 국민들은 조금 더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점에서 지금의 지지율은 유효한 조사라는 생각을 별로 안 한다.”

■“과거와 조상 갖고 싸우는 건 못난 후손들이 하는 일…박원순 시장이 안 그러길 바라”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정당정치 중심의 사고 부족하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계파의 승리가 되면 안 된다. 자기 지지자들의 승리가 되면 안 된다. 당이 승리, 국민의 승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문 전 대표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에게 제안을 드리는 건 정당의 집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선 공약집도 가능하면 당의 이름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에 패권주의가 있나.

“어떤 시대든, 국가든, 지역사회든 주도세력이 있다. 당내 소수파가 주류세력을 향해 ‘당신 패권이다’라고 비난한다면 당 주도세력이 좀 반성적으로 봐줘야 한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데’라는 맞대응도 중요하지만 주도세력은 집안으로 치면 맏이 아닌가. 맏이가 안고 다독거려야 한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좋아하고 있는 분들의 흐름이 당 주도세력인 것은 분명하다. 이 세력에게 당 내외 소수파들을 어떻게 넓게 안을지 고민해달라고 요청하는 거다. 소수파에는 ‘자기가 소수파일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래야 주도세력이 된다. 판 깨기와 문제제기만 하다가 자기가 주도세력되면 누가 협조하겠나.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좀 더 많은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네가 맏이니까 네가 책임지라’고 일방적으로 공격해서는 당의 주도세력이 될 수 없다. 소수파일 때 잘해야 한다. 동생일 때 잘하고 후배일 때 잘 해야 선배가 됐을 때 대접받는다.”

-문 전 대표와 친노 적통 경쟁을 한다는 시각이 있다.

“적합치 않은 말 같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국민 대다수가 하고 있는 일이다. 어떤 세력에 의해서 독점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와 조상 갖고 싸우는 거 아니다. 그건 못난 후손들이 하는 일이다. 지나간 일과 선배들에 대해서는 ‘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칭송해야 한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과거에 묶이는 일이다. 나는 박 시장이 안 그러길 바란다. 소위 말하는 정파적 시각으로 과거 문제를 보려고 해선 안 된다. 완벽한 정부가 있나. 앞서 시대에서 남긴 과제는 내 숙제라고 생각해야지. 과거는 우리 아버지들의 역사이고, 내 형의 역사이다. 그걸 갖고 싸워서 뭐 하겠나.”

-과거를 성찰해야 미래 비전이 나오는 것 아닌가.

“김대중·노무현 때 개방화 전략을 펴지 말았어야 했나. 우리가 갖고 있는 부존자원, 산업자원으로 봤을 때 개방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문이 열린 틈에 들어온 모기를 어떻게 잡을 건가를 이야기 해야 한다. 과거를 남탓 하듯 하면 안 된다. 그건 분석가들 이야기다. 대선후보는 새로운 영화의 창작자가 되어야지 영화비평가가 되면 안 된다”.

■“사드 배치 당장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건 무책임한 발상”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명박 정부의 녹색정책.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혁신전략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녹색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저 주제를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들고나왔다면 주요 매체는 뭐라고 다뤘을까. ‘경제도 어려운데 슬데없는 짓 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보수정권이 다루니까 그런 이야가 안 나온다. 그럼 잘 된 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녹색 전략을 토목공사로 왜곡시켜 문제가 되는 것이지 우리 사회에 녹색과 기후변화 의제를 공론화한 공은 있는 거다. 우리는 그 공만 넘겨받으면 된다. 정권교체 될 때마다 5년짜리 나라살림 운영하면서 천지창조하는 것처럼 움직이는데 그러면 안 된다. 정권교체는 천지창조가 아니다. 개선하고 개량하는 것이 정권교체다.”

-말이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최근에는 그런 이야기 안 듣는다. 그 전에는 ‘문재인 후보가 있는데 당신은 왜 나오느냐’ 이런 질문에 답하기 어려웠다. 잘못 말하면 존경하는 선배를 비난하는 각도의 답이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저렇게 기력이 없으면서 왜 도전하는 거지’라는 실망감을 줄 수 있다. 한 2~3개월 동안 고통과 혼란 시간을 겪으면서 말문이 좀 트였다. 내 말은 쉽다. 말이 어려웠던 건 마음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정책은.

“중점과제 하나를 꼽으라면 안보·외교·통일 과제다. 대통령은 5000만명이 모여서 뽑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5000만명 모두의 공통된 이해관계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안보·외교·통일이다. 공론을 모아야 한다. ‘내가 옳으니까 따라달라’고 해선 안 된다. 초당적인 의견을 모아야 한다. 여야 지도자들과 국가적 안보전략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사후에 설명하는 정도로는 안 된다. 합의해서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 대통령이 이 역할을 1순위로 두지 않고 좀 어디 더 나눠주겠다, 어떤 정책을 좀 더 하겠다는 것은, 그것은 좋은 장관 뽑아놓으면 다 할 일이다.”

-안보·외교·통일 순으로 말했다. 안보를 가장 앞에 놓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진보진영과 야당이 안보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한다고 의심하거나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안보 문제에 관한 오래된 불신의 벽을 허물자는 취지다.”

-불만족스럽더라도 이미 체결된 국가간 협상은 이행돼야 한다고 보나.

“대통령은 자기 신념이 아니라 5000만명의 안전과 생명과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어떤 것이 더 안전하고 이익인지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하나라도 더 안전하다면 우리는 선택하고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진보진영과 민주당은 평화와 대화의 길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이익을 확대시키는 길이고 안전을 보장받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반대로 북한이 붕괴하거나 북한을 강경하게 압박해서 손 들고 나오게 하지 않으면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 보수진영 생각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접점을 찾고 대화해야 한다. 전임 정권이 한 것을 뒤집는 것이 이익이라면 뒤집어야 한다. 그런데 뒤집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만큼 우리의 불이익도 커진다. 자꾸 지그재그식으로 접근하면 다른 나라가 더 만만하게 볼 수 있다.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 방향을 변경하는 쪽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고 더 이익이 가는 쪽으로. 더 안전한 쪽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한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저렇게 덜컥 받아들여서 문제가 꼬였다. 그렇다고 당장 뒤집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무책임한 발상이다. 남북대화를 강화해야 하고, 남북대화의 기조 속에서 미북 대화도 진행시켜야 한다. 대화와 압박은 늘 병행해야 한다. 대화 없이 압박만 해서는 안 된다.”

■“연정은 의회 지도자들 몫…의회 다수파에 총리, 내각 추천권 줄 것”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에서 신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약도 아니다. 인권을 유린당한 할머니들의 투쟁을 정부가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려워서 협상 대표 노력을 한 건데, 그 위안부 할머니들이 정부의 협상을 통해 자신들이 사죄받았다고 생각 안 한다. 그럼 협상은 잘못된 거다. 돈 몇푼 주고 없어던 일처럼 하자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사드 한반도 배치는.

“앞선 정부의 협상을 당장 뒤집기는 어렵다. 문제의 핵심은 북핵이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남북 대화, 미·북 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사드 배치론자들의 핵심 근거도 남북 긴장이고 북핵이다.”

-주변국 지도자들이 모두 강성이다. 이들을 상대할 협상력이 있나.

“한 나라의 안보·외교 역량은 국가적 단결력에 기초한다. 대통령 개인기가 아니다. 국가가 갖고 있는 힘만큼 협상력이 생긴다. 결국 우리가 얼마나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저력을 모아내느냐의 문제다. 대통령은 5000만명의 안전과 이익만 생각하면 된다. 지혜는 사랑하는 만큼 보이는 거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지방분권 공동정책을 발표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한 쪽 날개로 날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정치가 엉망이 된 거다. 좋은 진보가 있어야 좋은 보수가 있고, 좋은 보수가 있어야 좋은 진보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정치를 원한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청와대 집무실을 세종로 청사로 옮기겠다고 했다.

“저는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시대로 가자는 게 저의 주장이다.”

-대선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은.

“원칙적으로 당 지도부에 위임한다고 말씀드렸다”

-집권 후 연정 또는 공동정부 구상은.

“총리를 국회에서 인준토록 돼 있다. 총리를 국회 다수파가 추천토록 하겠다. 총리는 장관을 제청토록 돼 있다. 그 과정 또한 의회 다수파 형성의 과정이길 바란다. 청와대와 대통령은 국가적 의제에 집중하겠다. 집권여당이 어떤 방식으로 연합정부를 구성할 것인지는 의회 지도자들의 몫이다. 각 정당 대표와 원내 대표부들의 전략적 선택이 될 거다.”

■“‘내가 예쁘다’는 말이 왜 ‘너는 밉다’는 걸로 해석되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경향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경향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개헌 방향과 시점은.

“현행 헌법으로는 중앙집권국가의 폐해를 극복할 수 없다. 자치분권국가로 가기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 또 자치분권헌법으로 바꾸기 전이라도 (현행 헌법 내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실험에 착구해야 한다. 집권하면 자치분권 헌법을 위한 논의를 임기 내내 지행할 것이다. 주권재민을 실천하기 위한 국민적 개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프랑스 자치분권 헌법은 30년 걸렸다. 당장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내부 리모델링하는 수준의 개헌은 안 된다. 1948년부터 엘리트 중심의 개헌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를 딱 갖다놓고 ‘국민 여러분 찬성할래요, 반대할래요’ 묻는 수준의 개헌 논의에 반대한다.”

-손학규 전 고문에게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도자의 제안은 신의가 있어야 하고, 민주주의 정당정책에 위배되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와 정당, 지도자가 지녀야 할 신의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조심스러운 것 같다.

“이재명·박원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격려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급조돼 떴다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것은 민주주의자 안희정의 가장 큰 적이다. 그래서는 정말 민주주의가 성립 안 된다. 1948년 헌법이 만들어진 이후 대한민국 정당의 계보도를 그려놓은 책을 보니까 분량이 8장 된다. 이런 상태에서 투표하라고 하는 건 실례 아닌가. AS도 리콜도 안해주면서 무슨 정치가 성립하겠나. 그러니까 맨날 광화문 나가서 직접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거다. 떴다방식으로 사라지고 만들어지는 정당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요구를 못 받아들이는 거다.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그 때 그 때 만들어지는 정치는 시대교체의 제1 청산대상이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 정신을 통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건가.

“‘내가 예쁘다’고 하는 것이 왜 ‘너는 밉다’는 것으로 해석되나. 이해할 수 없다(웃음).”

-개헌보고서 논란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나도 문서를 봤는데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그런 정도의 이야기는 했다. 문 전 대표는 좋건 싫건,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당내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의 대표 아닌가, 문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문 전 대표의 책임 있고 적극적인 행보를 부탁한다,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우리당 동지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칼등으로 쳐야지 칼날로 치면 안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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