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인터뷰③ 안철수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 될 것”

정제혁·조미덥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4일 “다음 정권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대권주자 신년 인터뷰를 갖고 “정권교체는 역사의 흐름이다. 거스를 수 없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간에 누가 더 국가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으로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친박은 물론 비박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당내에서 거론되는 ‘비문재인 연대론’을 겨냥해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대부분 패배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다른 어느 때보다 우리 당에 대해 자신감, 자부심을 가질 때다. 당내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자강론’을 제기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대권 도전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대권 도전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우리 당 대선후보에 자신감 가져야”

-정치인에게 중요한 연말·연시에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칩거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 만나 여러 말씀드리고 의논했다. 그리고 팽목항에 다녀왔다. 다음주 월요일이 세월호 참사 1000일째 되는 날이다. 국가란 무엇인지, 정치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 곳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초심을 다잡기 위해 다녀왔다. 칩거가 아니라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멀리 가려면 멈추고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안 전 대표가 지지한 김성식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인가.

“두 분(주승용 의원과 김 의원) 다 훌륭한 분이다. 굳이 선택한다면 저는 김 의원이 이 국면에선 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기득권 반대에 부딪혀 처리하지 못한 개혁법안이 많다. 지금 개혁입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의원 234명 중 180명만 동의하면 어떤 개혁법안도 관철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개혁입법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정책전문가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결과를 보면 그동안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주장했던 ‘안철수 사당’이 아니라는게 증명된 것 아니냐(웃음).

우리 당 의원들, 그리고 당원들, 지지자들께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 지금은 다른 어느 때보다 우리 당에 대해 자신감, 자부심을 가질 때다. 당내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대부분 패배한다. 또 우리가 주도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세력에 대한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선거하면 패배한다. 우리 스스로 당과 대선후보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스스로 돌파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나가면 결국 국민들께 인정받을 수 있다. 작년 총선때 이미 그걸 보여드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 될 것”

-이번 대선 구도를 어떻게 보나.

“내가 처음 정치권에 이름이 오르내린 건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다. 나는 그 때 현 집권세력, 당시 한나라당의 확장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서 2012년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통합을 했다. 나는 누구보다 앞장서 새누리당과 싸워온 정치인이다. 그리고 작년 총선이다. 기득권 양당체제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전국적으로는 반새누리당, 호남에선 반민주당이었다. 호남은 호남 후보자들께 맡기고 나는 전국 유세를 다니면서 반새누리당과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창업혁명 등 3대 혁명을 통해서 국가를 다시 살리겠다고 얘기했다. 그 결과로 인정을 받았다.

다가오는 대선에는 2개의 전선이 쳐져 있다. 하나는 반보수, 다른 하나는 반부패기득권 세력이다. 반보수는 다음 정권은 보수 세력이 맡으면 안 된다는 거다. 친박도, 비박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대통령 후보를 내서도 안 된다. 다음 정권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밖에 없다. 반기문 전 총장께서 정치를 하실 확률은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유력한 후보이고, 만약 내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국민들은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능력이 있는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서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누가 책임져왔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할 거다. 그럼 난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

둘째는 반부패기득권 전선이다. 지금은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어떤 사람들은 대선 후에 개혁을 하자고 한다. 개혁을 미루자는 건 기득권세력이다. 오늘 할 수 있는 개혁을 내일로 미루면 안 된다. 그건 하지 말자는 거고, 부패기득권 논리다. 대선 이전에 개혁을 하자는 세력과 나중에 하자고 주장하는 수구의 대결로 나뉠 거라고 본다. 천만 촛불의 빛 아래서 누가 어느 편인지 명백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내일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석차 출국하는데.

“거기가 전세계 혁신경쟁의 전쟁터가 됐다. 정치인들은 반드시 전쟁터에 가서 직접 봐야 한다.”

-안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이라는 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방법이 중요한데 역대 대통령 보면 다 본인이 깨닫고 생각하고 체화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대선공약과 실제 정책이 따로 놀았다. 더이상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저는 의학, 생명공학, 교육현장, 정보기술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했다. 그것도 그냥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다 했다. 그 분야에서 문제인식과 해결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경험을 살려 국가에 할 수 있는 한 공헌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강윤중 기자

■“난 항상 책임져왔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박근혜 게이트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된 시대정신은 공정과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경유착, 입시비리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민낯이 드러난 계기가 됐다. 뿌리까지 썩어있는 민낯을 보게 됐다. 실력있는 사람과 실력은 없지만 빽만 있는 사람이 싸우면 빽만 있는 사람이 이겨온 거라는 걸 모든 사람이 알게 됐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한국 정치 만악의 근원은 책임지지 않는 것에서 온다. 능력도 없으면서 잘못됐을 때 책임지지 않고 버틴다. 버티다가 다들 포기하면 그냥 자리를 유지한다. 달라지는 것 하나 없이 같은 실수가 또 반복된다.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나라가 된 것은 모두 책임지지 않는 것에서 온다. 나는 항상 책임져 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치하기 전에도 그랬고, 정치하면서도 그랬다. 지금의 민주당 공동대표 때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 석 뺏겼지만 책임지고 내려왔다. 우리 당 총선과 관련해 김수민 의원 문제가 생겼을 때도 책임지고 내려놨다.”

-5년 전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어떻게 다른가.

“초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어떤 문제들을 돌파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됐다. 4년 좀 넘는 기간에 제가 직접 치른 선거가 다섯 번이다. 총선과 전국 단위 지방선거, 15석이 걸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당 대표로 치러봤다. 보궐선거 때 국회의원 1석 뺏긴 것 빼고는 전국단위 선거에서 다 이겼다. 집약적으로 나타난 것이 작년 총선이다. 양당에게만 유리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3당 체제를 만들지 않았나. 현역정치인 중에 혼자서 돌파해 3당 체제를 만들고 원내교섭단체 이상 의석을 만든 경우는 흔치 않은 걸로 안다. 어려운 상황을 정치적으로 돌파하는 능력은 충분히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분야는.

“교육분야다. 어떤 정치인은 기회만 주어지면 직접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한다. 그건 거짓말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정치인이 아니라 민간이다. 정치인이 할 일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국가적 기반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그 근간에 교육개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개혁 방안은 세 가지다. 첫째, 지금의 교육부는 교육을 통제하는 교육통제부 역할을 하고 있다. 창의적인 것 절대 못만든다. 교육부를 폐지하고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협의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그 정책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처로 재편해야 한다. 둘째, 초·중·고·대에서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셋째, 중·장·노년층에 대한 교육을 평생교육을 백배 수준 강화해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 책상 위에 ‘앙드레 말로 평전’이 놓여 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 책상 위에 ‘앙드레 말로 평전’이 놓여 있다. /강윤중 기자

■“결선투표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인수위 과정 없이 곧바로 차기 정권이 출범한다. 대비책은.

“결국 정책과 사람 아닌가. 정책 준비를 위해서는 콘텐츠 또는 솔루션 경쟁을 하는 대선이 돼야 한다. 네거티브 또는 연대 시나리오가 전면에 나서면 우리 나라 미래가 정말 암울하게 된다. 연대 시나리오나 이벤트 대신 컨텐츠를 더 중요시하는 선거환경을, 네거티브 선거 대신 정책선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금으로선 유일한 방법이 대선결선투표제라고 본다.”

-결선투표제는 법개정 사안인가, 개헌 사항인가.

“이 제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결 방법을 찾는 게 정치다. 난 결선투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다수 국민들에게 지지받는 사람이 대통령에 뽑혀야 개혁을 할 수 있다. 다자구도에서 70% 투표율 30% 지지율로 당선되면 전체 유권자 20%의 지지를 받는 셈이 된다. 유권자 80%는 관망하다 마음에 안들면 비판적으로 돌아설 거다. 빠르면 취임 첫해, 늦어도 둘째해부터는 레임덕에 빠질 우려가 크다. 50% 이상 국민이 자기가 직접 찍은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을 봐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둘째, 이번 대선은 남은 시일이 워낙 짧아서 역대 최대의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네거티브 전략이기 때문이다. 결선투표제는 네거티브 전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네거티브 열심히 해서 2등이 돼도 선거 과정에서 적이 많아져서 1등은 못한다. 2등은 되지만 1등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정책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연대 시나리오가 지금도 난무하는데 결선투표제를 한다면 녹색당 대선후보도 끝까지 선거 치르고 전국민에게 말씀드릴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결선투표제 없는 상태에선 정치인들에 의한 연대가 시도되지만 결선투표제가 되면 국민에 의해 연대가 될 수 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한 연대가 아니라 결과에 의한 연대가 된다. 이런 방향은 문재인 전 대표도 동의한바 있다.

결선투표제는 1월 발의해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자는 게 내 주장이다. 모든 정치세력이 동의한다면 (결선투표제가 위헌이라고) 헌법소원할 사람도, 주체가 없어진다. 설혹 누군가 헌법소원을 한다고 해도 금방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을 수 있다.

연초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2등 안에 안 든다. 결선투표제 주장은 내 유불리를 따진 것이 아니라는 얘기 아닌가. 지금도 많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자신의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에 옮기고 결단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래야 한다. 자신의 유불리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행동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정부간 협약은 다음 정부에서 무조건 뒤집기 어려워”

-외교정책의 원칙은 무엇인가.

“첫째, 모든 것을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거다. 둘째, 정부간 맺은 협약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무조건 뒤집는 건 힘들다. 사드 문제도 이 두 가지 기준을 놓고 봐야 한다.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겠다고 이미 미국 정부와 약속을 했다. 그러면 그 다음 정부에서 그냥 뒤집을 수 없다. 상황은 앞으로 많이 바뀔 거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중관계가 서서히 정립될 거다. 그 때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한·일 위안부 협상은 당사자가 있고, 지금도 살아계시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외교정책 균형자론, 한미동맹강화론으로 흐름 형성했는데, 그중 어떤 포지션인지

“영어로는 밸런스드(balanced)보다 하모니어스(harmonious)가 적합한 표현이다. 우리가 밸런스할 힘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밸런스 주체로서 역할을 하려다 보니 여러가지 역풍이 있었다. 그건 교훈으로 얻어야 한다. 하모니어스한 외교를 펼쳐야 한다. 어느 한쪽 편에 서면 안 된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왔다.

“원래 지지율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요동친다. 작년 4·13 총선 일주일 전에도 정당지지도가 14%였다. 그런데 총선에서 26.74%를 받았다. 민심의 바다는 요동치기 마련이고 최근에 더 심해진 것 같다. 저 개인적으로는 당원들, 지지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밖에서 우려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고자 하는 방향을 뚜렷이 밝히고 스스로 자신감을 가진다면 국민이 인정해주실 거라 믿는다. 3월초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4월 말이나 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다들 예상한다. 120일 정도 남은 셈인데, 어떤 분은 농반진반으로 지금 120일이면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났던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웃음).”

■“정권교체는 상수”

-야권분열로 87년 양김분열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총선 때처럼 국민을 믿는다. 정치인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니 그런 걱정을 하는 거다. 시대 과제가 정권교체다. 정권교체는 이뤄질 수밖에 없다. 역사의 흐름이다. 거스를 수 없다. 정권교체는 상수다. 결국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중에 누가 제대로 국가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각종 연대론이 제기된다.

“최근 선거를 보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걷는 정당과 후보, 상대방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내가 뭘하겠다고 하는 정당과 후보가 항상 이겼다. 지금 새누리당이 반기문 전 총장에게 구애하지만 그건 자신없다는 표현이고, 그래서 결국 질 거다. 자신의 정당에 대한 믿음 없이 외부를 두리번거리는 정당은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다. 공학적 연대가 아니라 국민의당을 개방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어떤 분이든 오셔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고 국민의당을 기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말하는 거다.”

-다른 주자들도 국민의당에 들어와 경쟁하자는 건가.

“(국민의당) 이걸 기반으로 다 이용하시라는 말이다. 경쟁 과정은 어느 분이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최대한 공정하게 만들면 되지 않나. 이당을 기반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동반자로서 함께 하자는 말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서울 마포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윤중 기자

■“반기문 전 총장이 정치할 확률은 최대한으로 봐도 반반”

-그 제안은 반 전 총장에게도 유효한가.

“전 누구에게나 말씀드리는 거다”

-정권교체는 상수라고 했는데, 반 전 총장이 집권하면 정권교체인가, 정권연장인가.

“반 전 총장이 정치할 확률은 최대한으로 봐서 반반 정도라고 본다.”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론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개헌을 연대의 수단으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 개헌은 필요하다. 개헌이 가능한 시기는 2018년 지방선거라고 본다. 국회개헌특위가 일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논의가 될 거다.”

-개헌 방향은 무엇인가.

“꼭 필요한 건 세 가지다. 국민기본권 향상, 지방자치 강화, 제왕적 대통령제 약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헌과 지방선거를 연계하는 것이다. 만약 개헌 약속을 어기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거다.”

-촛불정국 때 비교적 선명하고 일관된 행보를 보였지만 여론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하지 않고 나라살리기운동을 한 거다. 정답이고 합리적이면 혼란의 와중에 눈에 잘 안띌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행적은 다 남아 있다. 자욱한 먼지가 걷히고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7 대선의 꿈]①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 “이승만~박근혜 체제 끝…새로운 보수로 심판 받겠다”
▶[2017 대선의 꿈]②이재명 성남시장 “혁명적 변화가 필요한 때…거친 야전형 장수가 이끌어야”


진행/안홍욱 정치부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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