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통령의 47시간 침묵’ 공격…여 ‘세월호와 비교는 억지’ 방어

임지선·김상범 기자

김종인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

국민의힘, 진상조사 TF 구성

여 의원들 “가짜뉴스 정치공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남측 민간인 사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에서 북한의 남측 민간인 사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영민 기자

야당은 25일 남측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북한의 이날 사과에 대해서도 “사과 시늉”이라고 했다. 여당은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 때문에 늑장·부실 대응했다는 시각에 “가짜뉴스 정치공세”라며 방어막을 쳤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의 조찬에서 “대통령은 (실종 당일인) 21일부터 3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초 단위로 설명하라”며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당하고 불태워지는 것을 군은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내고 ‘24일에 공개한 이유’ ‘대통령 종전선언 유엔 연설과 연관성 여부’ ‘대통령의 이번 사태 최초 인지 시점’ 등을 자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26일 TF 첫 회의에선 피살된 A씨의 형이 참석할 예정이다. 28일 국회 긴급현안 질의도 요구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에도 국민의힘은 “사과 시늉 한마디에 휘청하는 무기력이 있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김은혜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보고받았다니 대통령이 그토록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쟁 차단에 애썼다. 김 위원장 사과에 안도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군의 행위에 규탄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직접 사과는 이전과는 다른 경우여서 주목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는 야당에 대해서도 노웅래 최고위원은 “북한 영토에서 월북한 사람에 대해 급작스레 총격을 한 상황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견강부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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