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에 맞서는 여권의 전략은 ‘능력주의 역공’?···“그런 말 할 때가 아닌데”

박홍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선되자 환영 논평과 동시에 이 대표의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 및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 등이 지나친 능력주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흙수저 20·30대 청년층이 직면한 현실적인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권 스스로 이 같은 격차를 없애지 못하고 ‘불공정 이슈’만 키운 것부터 자성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잖게 나온다.

이 대표의 등장에 먼저 공개 저격을 하고 나선 사람은 여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신복지 서울포럼 발대식 강연에서 “어떤 분(이 대표)은 능력대로 경쟁하자고 주장하시고, 제1야당 대표가 됐다”며 “능력에 맞게 경쟁하는 것은 옳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세상이 이뤄지면 격차가 한없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지난 8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조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애초에 출발점이 다른 흙수저 청년들에 대한 아픔을 갖고 있다”고 ‘능력주의’에 반박했다. 이어 아르바이트 노동자 출신인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을 언급하면서 “이동학으로 상징되는 흙수저 청년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과 공감하는 민주당다운 청년 정책을 갖고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지사도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해소로 (우리 사회가) 가야되는데 혹시나 그 반대로 가는 것 아니냐 우려가 일부 있다”며 “신자유주의 때문에 빈부격차가 생겼는데 오히려 그쪽으로 역행하지 않도록 방향 설정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모두 이 대표가 주장하는 ‘능력주의’를 현재 청년층이 처한 ‘지위와 능력의 불공정한 결과’의 원인으로 보고 이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집권여당으로서 청년층이 느끼고 있는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반성과 함께 ‘공정’과 관련한 대안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와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청년층이 ‘공정’이라는 가치를 열망하게 한 이유를 찾아보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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