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동규는 ‘꼬리’…‘몸통’ 이재명은 특검 자청해야”

조문희 기자

유씨 구속 계기로 공세 집중

‘늑장 수사’ 경찰 책임자들과

권순일 전 대법관 고발 계획

야권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을 계기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꼬리’가 잡혔으니 남은 건 ‘몸통’이라며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이 지사가 유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 ‘책임 회피’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의 경선 후보 사퇴와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늑장 수사’를 지적받은 경찰 수사 책임자들과 ‘재판 거래’ 의혹을 받는 권순일 전 대법관은 검찰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특검 수사를 자청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유동규 한 사람이 구속됐을 뿐, 실체적 진실 규명은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제대로 몸통을 밝혀내기 위해선 검찰의 제대로 된 압수수색과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검경의 대장동 의혹 관련 수사가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은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화천대유와 관련해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고도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무려 5개월 동안이나 뭉갰고, 보도 후에도 횡령 배임 여부를 확인 중이라는 원론적 설명만 내놨다”고 비판하며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수사국장, 서울경찰청장, 서울 용산경찰서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도 사후수뢰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등 혐의 재판 전후로 화천대유의 실질적 대주주 김만배씨와 8차례 이상 만난 의혹을 받고 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화천대유 관련 보도가 시작되며 납득할 수 없는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왔지만 검찰의 첫 압수수색은 16일 만에야 이뤄졌다”며 “그사이 남욱 변호사 등 핵심 인사들은 보란 듯이 출국해 버렸고 증거 수집의 단서가 되는 유동규씨의 핸드폰은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이 지사 공직선거법 무죄 재판거래 의혹도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지사 눈치 보기를 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재명 지사가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전날 ‘유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에 “비서실에서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든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며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시킨 지 5년도 안 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1번 플레이어님도 그냥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SNS에서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국정조사도, 특검도 모두 피하려고만 하면서 입으로만 당당하냐”고 물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는 궤변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공동체’의 ‘몸통’ 이재명 후보는 즉각 후보 사퇴 후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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