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나흘만에 대선활동 복귀 수순…광주 붕괴현장 찾아 “마음 쓰여서 왔다”

김상범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공개일정을 잠정 중단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나흘만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심 후보는 16일 광주 주상복합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으면서 대선 레이스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오는 17일 오후 그동안의 숙고 결과를 담은 입장을 발표한다.

심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신축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기자들에게 “마음이 쓰여서 내려왔다”며 “참사가 났는데 그대로 있기가 죄송해 실종자 가족들을 뵈러 왔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숙고하는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더 드릴 말씀은 없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겠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4일 만이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3~5%를 맴도는 지지율, 19대 대선 때보다 훨씬 희미해진 존재감 등으로 인해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서 탈피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던 것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는 지난 14일 여영국 당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진보정치 소명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숙고 기간 동안 심 후보는 진보 정치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광주 아파트 사고 희생자 빈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한다. 그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입장을 발표한다. 구체적인 선거 쇄신안을 밝힌다기보다 진보정치의 역할과 한계, 나아가야 할 방향, 시민과의 소통 방식 등에 대한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시대적 과제인 불평등을 마주하고 있는데 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오히려 더 좁아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이번 선거를 치르며 더 크게 느끼신 것 아닌가 한다”며 “(내일 발표에는)진보 정치의 시대적 소명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만간 심 후보 개인에게 권한을 대폭 실어주는 형태의 조직 쇄신안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위원장’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가분수 선대위 구성에 대한 내부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며 “제대로 선거운동에 기여하는 실무형 조직으로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지난 14일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일괄 사퇴하는 등 재정비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당 대표단과 의원단, 광역시도당위원장 간 비상연석회의를 소집해 5시간 가까운 논의 끝에 “심 후보를 중심으로 대선을 이끌어가자”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를 심 후보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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