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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전 TF 김용현 “25일 골든타임…청계천·경부고속도로 개발 때도 반대 많았다”

조문희 기자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달 25일을 (취임 전 용산 이전) ‘골든타임’으로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496억원 이전 비용을 기획재정부가 추계했다고 한 것과 달리 기재부가 ‘관련 자료가 없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는 “제가 있는 자리에 기재부 인원이 참석했다”면서 “무책임하다”고 했다.

김 부팀장은 지난 24일 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사와 리모델링 기간 등을 고려하면 취임(5월10일)에 맞춰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마지노선’이 25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일부에서 용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멀리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하는데, 현재에 집착하면 멀리가지 못한다”며 “청계천을 처음 개발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여론이 80%를 넘었다. 경부고속도로를 개발할 때는 사람들이 (반대하러) 가서 드러누웠지 않나”라고 했다.

김 부팀장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TF는 윤 당선인이 오는 5월10일 취임 이후에도 통의동 집무실에 머무르는 상황을 대비해 청와대 벙커 대신 이동식 지휘 차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뒀다. 경호 문제는 방탄유리 설치 외에도 대통령경호처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탄장비로 해결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은 김 부팀장과의 일문일답.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답보 상태다.

“이 정부에서 지금이라도 협조를 해준다면 5월10일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내일(25일)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본다. 이후엔 늦어지는 만큼 (취임 후에도) 통의동에 있어야 한다. 이사 기간과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하면 내일이 골든타임이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는 계속 사용하나.

“아니다. 통의동 사무실 인근에 이동식 지휘소를 만들어놓은 게 있다. 이전이 늦어지는 데 따라, 통의동에서 집무를 일주일 더 하게 될지 한 달, 두 달을 더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비상시에 지휘할 체제가 필요한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에 사용에 제한이 있다. 국방부나 합참은 거리가 멀어 지휘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대신 통의동 집무실에 국가지휘통신차량(국가지도통신차량)을 마련해뒀다. 현 정부도 운영 중인 차량이다. 통의동 집무실 지하에 배치해 운영하려 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어디서 개최하나.

“국방부 벙커에서 여는 것이 기본인데, (용산 이전 시) 리모델링 기간에 벙커를 이용할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한다. 앞서 말씀드린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해서 NSC를 주재할 수도 있다. 차량 안에 화상체계, 재난안전통신망, 유무선 전화가 다 (설치)돼 있다.”

-통의동 집무실 유지 시, 당선인 경호 방안으로 방탄 유리 설치가 거론된다.

“얼마나 (통의동에) 계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탄 유리 설치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설치 기간 대통령 집무에 제한이 생기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문제다. 경호실에서 갖고 있는 방탄 장치가 방탄유리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그것을 활용하는 안 등을 포함해 여럿 강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용산 이전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멀리 미래를 보고 나아가야 하는데, 현재에 집착하면 멀리가지 못한다. 청계천을 처음 개발한다고 했을 때 반대 여론이 80%를 넘었다. 경부고속도로를 개발할 때는 사람들이 (반대하러) 가서 드러누웠지 않나. 그래서 그때 개발을 못했다면 어떻게 됐겠나. 일국의 지도자라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청와대가 안보공백을 이유로 취임 전 용산 이전을 반대하자 ‘역겹다’고 해 논란이 됐다.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지난 5년 북한에서 미사일을 40여발 쐈는데 이 정부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상황에서도 ‘도발’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는 수백억원 혈세를 들여놓고도 한 순간에 폭파시켰는데 한 번이라도 그와 관련해 입을 연 적이 있나. 9·19 군사합의도, 모든 합의는 쌍방이 지켜야하는 것인데 북한은 하나도 안 지키고 있다. 우리 군대 손발만 묶어놓은 것이다. 이게 안보 공백 아닌가.”

-군사시설 등 이전은 국방·군사시설이전특별회계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정부는 절차를 다 지켰나. 이전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496억원이고, 예비비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예비비도 다 회계에서 하는 것 아닌가.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당선인과 함께 있었던, 그 자체가 절차를 밟은 것이다. 자기네들은 절차를 안 밟고 마음대로 하면서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있나. 그게 역겹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이전 비용 추계와 관련한 ‘해당 부서가 예비비 신청을 하지 않아 관련 자료가 없다’고 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 기재부 인원이 참석했고 그 자리에서 예산이 다 결정됐다. 제가 만난 분은 한국 기재부인데, 이후 발표한 기재부는 (다른 나라) 기재부인가. 이제와서 아니라 그러다니, 대한민국 기재부 맞나. 무책임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 방한 가능성도 나오는데, 현실화된다면 어디서 만나야 하나.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서 맞이할 텐데, (이전이 되지 않을 경우엔) 합참 건물에서 만나면 된다. 국방부 청사 앞 잔디밭이 원래 의장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곳이다. 그 시설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영빈관은 지금 준비가 안됐으니 국방 컨벤션센터 등 주변 시설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조금 완벽하지 못한 의전이 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도 지금 한국 상황을 잘 알고 계시니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국방부 청사 내 윤 당선인의 집무실 예정지는.

“미정이다. 처음엔 2층을 고려했다. 당선인이 창문을 통해 국민들이 산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업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2층이 조금 낮은 듯 해서 이후 3층을 고려했는데, 해당 층은 구조 변경이 필요해 다시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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