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지사 김은혜·유승민 양자 경선으로···지선에 어른거리는 ‘윤심'

문광호·박순봉 기자

심재철 예비후보 사퇴…양자대결 구도로

김행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행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12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공천을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양자 경선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경기를 포함해 인천, 대전, 울산, 세종, 충북, 충남, 경남 등 총 8개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짓기로 했다. 전남도지사 후보는 이정현 전 의원이 공천됐다. 경기지사 후보가 양자 구도로 정리되고 충북지사에 도전했던 이혜훈 전 의원, 울산시장 출사표를 던진 박맹우 전 의원, 3선을 노렸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 굵직한 정치인들이 대거 컷오프(탈락)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11개 지역 경선후보자를 발표했다.

인천시장 경선에는 안상수·유정복·이학재 예비후보, 대전시장에는 이장우·정성철·정용기 예비후보, 울산시장에는 김두겸·서범수·이채익·정갑윤 예비후보가 나서게 됐다. 세종특별시장에는 성선재·최민호 예비후보, 충북지사에 김영환·박경국·오제세 예비후보, 충남지사에 김동완·김태흠·박찬우 예비후보, 경남도지사에 박완수·이주영 예비후보가 공천을 두고 경선하게 됐다.

경기지사는 김은혜·유승민 예비후보의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초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혀 4파전이었다. 심재철 예비후보는 이날 사퇴했고, 함 전 의원은 지지율 차이 등을 근거로 공관위가 컷오프했다.

호남 지역은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약세 지역이어서 나선 후보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전북지사에 조배숙 예비후보, 전남지사에 이정현 예비후보, 광주시장에 주기환 예비후보가 각각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1일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서울시장, 부산시장에 박형준 부산시장, 경북도지사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후보로 단수공천한 바 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두고 ‘윤심’이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지사의 경우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었다. 앞서 4파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나머지 3명의 후보가 대립하는 구도로 평가됐다. 즉 심·함 두 전직 의원이 사퇴하게 되면, 유 전 의원보다는 김은혜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전직 의원이 정리되면서 김은혜 의원에게 표결집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날 심 전 의원을 찾아가 만났다. 윤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3선 연임 금지 조항으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미리 컷오프되고, 인지도가 높은 이혜훈·박맹우 전 의원이 경선 전에 탈락한 과정을 두고도 ‘윤심’의 영향이란 관측이 있다. 윤석열 당선인을 도왔던 김영환 전 의원이 충북지사에 나온 상황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혜훈 전 의원을 정리해 우회 지원한 것이란 의미다. 울산시장을 지낸 바 있는 박맹우 전 의원의 컷오프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의원이 윤 당선인과 홍준표 의원 사이에서 한동안 중립을 지켰던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이나 박맹우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직접 지시를 내리진 않았겠지만, 아래서 알아서 움직여서 윤심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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