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남성 편중’ 의식했나…교육·복지 장관 후보 ‘여성 지명’

유정인 기자

부총리 겸 교육장관 박순애 교수

복지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 내정

임명되면 내각 18명 중 여성 5명

식약처장엔 오유경 서울대 교수

박순애 내정자, 김승희 내정자

박순애 내정자, 김승희 내정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7),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의원(68)을 내정했다. 두 내정자 모두 여성으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이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두 여성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5명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57)을 임명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적극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박 내정자에 대해 “여성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장을 맡아 공공기관 경영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을 맡았다.

김 내정자는 약학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강 대변인은 “보건·의료계 권위자로 보건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내각 인선 막바지의 여성 전진 배치에는 새 정부 고위 공직자가 남성 위주로 채워졌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윤 대통령은 성별과 세대, 지역에 따른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당선 후 최초로 발표한 18개 중앙부처 장관 후보자 중 여성은 한화진(환경부), 김현숙(여성가족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16.7%)에 그쳤다. 차관 및 차관급 인사 41명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했다. 두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기 내각 여성 장관 비율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여성 비율 27.8%)과 같아진다.

평균 연령 50대의 서울대 출신 인선이라는 특징은 남는다. 두 내정자를 포함한 18개 부처 장관의 평균 연령은 59.8세다. 49세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면 17명이 50·60대다. 18명 중 서울대가 과반인 10명(55.6%)을 차지했다. 서울(6명)과 영남(6명) 비율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에서 그 지적들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