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 청년 지방의원 2배 가까이 늘었다

조미덥·조문희 기자

기초의원 30대 이하 비중 10% 돌파

사상 첫 10대 당선인도 나와

6·1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 1일 시민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6·1 지방선거가 있던 지난 1일 시민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번 6·1 지방선거에선 30대 이하 청년층의 지방의회 진출이 두드러졌다. 광역의회 의원에는 83명, 기초의회 의원에는 333명이 당선돼 2018년 지방선거(각각 46명, 192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기초의원에선 30대 이하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청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천 과정에서 청년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공천 비율을 할당하는 등의 혜택을 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20·30대 인구 비중에 비해선 턱없이 적고, 30대 이하 단체장은 여전히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6·1 지방선거 당선인 통계를 보면 기초의원(비례 포함) 2987명 중 30대 이하가 333명으로 11.1%를 차지했다. 4년 전 지방선거의 전체 2926명 중 192명(6.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초의원 중 30대 이하 비중이 10%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이하가 66명으로 지난 선거(26명)보다 2.5배 늘었다. 30대도 166명에서 26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엔 지방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만 10대 당선인도 나왔다. 2002년 11월생으로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휴학 중인 천승아씨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경기 고양시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지난해 공직선거법이 바뀌면서 출마 가능 연령이 만 25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돼 가능했다.

30대 이하 청년 지방의원 2배 가까이 늘었다

광역의원(비례 포함) 당선인 872명 중에선 30대 이하가 83명(9.5%)이었다. 10대 당선자는 없었고, 20대가 16명, 30대가 67명이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전체 824명 중 30대 이하가 46명(5.6%)이었고, 20대 5명, 30대 41명이었다. 광역의원도 20대가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청년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단체장에선 아직 연령의 벽이 높았다. 기초단체장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30대 이하가 1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광역단체장은 50대 이상 남성으로만 채워졌다.

지방의회에서의 청년층 약진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유력 정당이 이들을 후보로 다수 공천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20대 청년들에 주목하고 지지를 호소했던 양당이 그 분위기를 이어 청년에 대한 정치 참여 문턱을 낮췄다.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청년과 정치신인에게 가산점을 줬고, 민주당은 청년(만 45세 이하)을 30% 이상 의무 공천키로 했다. 그 결과 지방선거 전체 후보 중 30대 이하 비중이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 4.4%에서 10.0%로, 민주당은 7.5%에서 12.4%로 크게 늘었다. 후보가 늘었으니 그에 따라 당선인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방의회 경험을 쌓은 청년층이 많아진 것은 우리 정치를 이끌 인재를 키운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30대 인구 비중(지난해 기준 각각 13%대)에 걸맞는 정치 참여가 이뤄지려면 여전히 정당과 청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서울 서대문구의회 재선에 성공한 주이삭 의원(34)은 “청년에게 주는 기회를 확대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청년 의원들이 주민들에게 ‘젊은 의원을 뽑아놨더니 역시 일을 잘한다’는 효능감을 줘야 청년 정치의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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