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까지 관리” “혁신이 최우선”…민주당 비대위 역할 논쟁 확산

김윤나영·탁지영 기자

비대위 내일 출범

비대위 관련 의견 밝히는 박홍근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대위 관련 의견 밝히는 박홍근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책임론·혁신안·전대 규칙 등
비대위 앞 산적한 ‘난제’ 직면

박홍근 ‘관리형 비대위’ 무게
선거 책임론 규명 등 선 그어
일부 비대위원·의원들 입장
사안마다 제각각…안팎 와글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패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이 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를 놓고 8일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선·지방선거 평가, 전당대회 규칙 설정 등 갈등의 뇌관이 숨어 있다.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는 8월 말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평가와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다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새 비대위는 10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의 첫 시험대는 대선·지방선거 평가에서 특정 인물 책임론을 어떻게 다루는가이다. 친문재인계는 6·1 지방선거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 책임론을, 친이재명계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각각 제기한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묻자 “선거 패배에 대한 당의 평가가 특정 인물 책임 여부를 묻는 데 집중되거나 국한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촛불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부터 지방선거 패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고 제한 없이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가 독자적인 당 혁신안을 추진할지도 쟁점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의 혁신과 변화는 정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3선 몫 비대위원에 내정된 한정애 의원도 통화에서 “선출되지 않은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가 혁신안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초선 몫 비대위원에 내정된 이용우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관리형 비대위로 전당대회만 잘 치른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쇄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외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김현정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도 “혁신형 비대위라고 규정했기에 대선을 평가하면서 어떻게 혁신할지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규칙 변경 여부도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에 찬성하는 이들은 권리당원 권한을 더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박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규칙 변경에 대해 “충분히 열어두고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특정인의 유불리 문제로 접근하면 오히려 갈등이나 혼란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한정애 의원도 “규칙 변경이 당내 갈등을 증폭하는지 아닌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 성격 논쟁은 비대위 안팎으로 퍼지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대위의 최우선 소임은 혁신”이라며 “패거리, 맹종, 금기와 성역, 팬덤 편승 이용, 내로남불, 오만·독주만 날려버려도 민주당은 엄청난 혁신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 친문정치, 586정치, 팬덤정치, 계파정치 모두를 성역 없이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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