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실정” “이재명 책임” “검수완박 반성”…민주당, 선거 패인 놓고 격론

박광연 기자

초·재선 등 평가 토론회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국회에서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로 열린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국회에서 더좋은미래(더미래) 주최로 열린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책임자 전대 불출마 요구도
“황교안의 길 가게 될까 걱정”
외부 비판 적극 수용 목소리
“관성대로 가면 실패 갈림길”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정책의견·정치행동그룹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5일 국회에서 대선·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각각 열었다.

외부 전문가들의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지난 8일과 14일 초·재선 의원 토론회에 이어 본격적으로 의원들 간 공개 토론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대선·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놓고 문재인 정부 책임론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함께 제기됐다. 친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재선의원 토론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가 70~80%”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문제가 심각했는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년6개월 재임했다”며 “국민들의 부동산 아우성에 무감각하게 일해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문재인계인 신동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못했고 이재명 후보가 잘해서 대선을 아깝게 졌다는 ‘졌잘싸’가 나오며 반성과 성찰이 제대로 안 됐다”면서 “이게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며 (대선 당시) 당대표였던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 지역구를 버리고 다 반대하는 서울시장에 나오고, 그 자리를 품앗이하듯 이재명 후보가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재선의원 토론회에서 “지난 (문재인 정부) 5년과 대선, 지방선거에 책임있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이번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초선의원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있고 계파 갈등을 유발하는 분들은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사이에 처리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김병욱 의원은 “6월1일이 국회의원 선거였으면 검수완박을 당론으로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많은 이견이 있음에도 지도부에서 획일적으로 당론을 발표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너무 폄하하지 않았나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민심하고 어긋나는 법을 왜 이렇게 자꾸 강제 당론으로 결정하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외부 비판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갑석 의원은 더미래 토론회에서 “(2024년)총선 전에 황교안의 길을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에 대한 문제제기와 국민들 질책을 무시하고 관성대로 갔다가 (2020년)총선에서 패배했다. 우리 당도 갈림길에 서있다”고 했다.

국민 눈높이에 다소 맞지 않거나 유체이탈식 진단도 나왔다. 한준호 의원은 더미래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기득권인 적이 없었다”면서 “기득권 해체를 주장하며 이를 힘으로 밀어붙인 부분이 국민들 공감을 얻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불러 논란이 됐던 남인순 의원은 더미래 토론회에서 “연이은 광역자치단체장의 성추문 문제를 선거 캠페인 전략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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