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선 민심에 “의미없다”는 대통령…2주 연속 지지율 ‘데드크로스’

유설희·심진용 기자
뒤돌아선 민심에 “의미없다”는 대통령…2주 연속 지지율 ‘데드크로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서 2주 연속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4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지도자가 민심 향방을 보여주는 지지율을 자성의 계기로 삼기보다 중요치 않다고 치부하는 태도가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6월 5주차) 전국 성인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였던 6월 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6%, 부정 평 가는 47.7%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인 5.8%포인트 높았다.

매주 실시되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다. 대구·경북(TK) 지역의 국정지지율은 6월 1주차 66.2%에서 6월 5주차 57.3%로 8.9%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지지율 하락(7.7% 포인트)보다 큰 폭이었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같은 기간 75.0%에서 64.1%로 10.9%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일~2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8%, 부정 평가는 51.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인 9.1%포인트 높았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선 긍정 평가 46.8%, 부정 평가는 47.4%였다.

KSOI 조사는 윤 대통령이 첫 다자간 외교 활동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1일 이후 이뤄졌지만,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따른 지지율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성과가 있다’는 응답은 39.1%, ‘성과가 없다’는 47.4%를 기록했다.

KSOI 조사 결과 국정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여권 내부 갈등’ 때문이라는 응답이 24.5%로 가장 높았다.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대책 미흡’(21.4%),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간 혼선에 따른 정책 불안’(15.6%),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 제기 및 보복 수사 논란 때문’(15.4%), ‘조용한 내조를 뒤집은 대통령 부인 행보’(13.8%)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 뭐 선거 때도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며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상황에서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는 전광판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 정책을 장기적으로 보고 (추진)한다면 (오늘처럼)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잘못된 일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지지율은 의미가 없다’는 말은 한다는 건 다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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