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당에 의인 열명이 없다는 말인가”

문광호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통해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를 요구키로 한 것을 두고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면서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대위 유지, 이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 의총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라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메디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총선 공천을 윤대통령과 윤핵관들이 마음대로 할 거라고 예상하니 그게 두려운 거다”면서 “내 공천이 걱정되니까 권력이 시키는 대로 바보짓을 하는 거다.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거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면서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과 고모라가 망했는데, 이 당에 의인 열 명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통령과 윤핵관 대신 국민을, 민심을, 역사를 두려워하라”면서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윤리위에 경고한다. 이준석 대표 징계는 애초부터 경찰 수사 결과를 본 후에 했어야 했는데 윤리위가 조폭처럼 밀어부친 거다”면서 “‘양두구육’으로 추가 징계를 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다”고 했다. 또 “경찰 수사를 기다리시라”면서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께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면서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월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에게 패배했다. 당시 그는 “바보처럼 또 졌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며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며 “세상은 돌고 도는 법, 달은 차면 기우는 법”이라고 했다. 또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라.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 법원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을 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항고하기로 결정했다. 또 당헌·당규를 개정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양두구육’‘개고기’‘신군부’ 발언에 대해 추가 징계를 조속히 하라고 당 윤리위원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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