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당선자들은 누구
이재명 신임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최고위원으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이 선출됐다.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되는 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친이재명(친명)계다. 이 대표가 추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하면 친명계가 차기 지도부를 사실상 싹쓸이한 것이다.
민주당 8·2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청래 의원이 25.20% 최종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고민정 의원이 19.33%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박찬대(14.20%)·서영교(14.19%)·장경태(12.39%) 의원이 뒤를 이었다. 투표 결과는 전국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씩을 반영해 합산했다.
정청래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 4위였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3선인 정 의원은 한때 친문 성향으로 분류됐으나 지난 대선과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이 대표의 우군으로 거듭났다. ‘신(新)’이재명(신명)계로서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논란을 적극 방어했다.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걸며 권리당원의 눈에도 들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친문계 대의원 표심을 압도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인지도가 높아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2위를 달렸다. 고 의원은 유일한 비이재명계로서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3위 박찬대 의원은 ‘찐’이재명계로 꼽힌다. 박 의원은 대선 경선 캠프 때부터 수석대변인을 맡았다. 전당대회에선 이 대표가 박 의원 후원회장이었다.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5위까지 밀려났다가 경기·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열성 당원들의 집중 투표를 받아 3위로 올라섰다.
4, 5위를 한 서영교 의원과 장경태 의원은 ‘신명계’로 꼽힌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던 3선의 서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며 이 대표 지지자 표심에 호소했다. 서 의원은 ‘이재명 마케팅’을 하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장 의원은 대선 기간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등 정치개혁 혁신안으로 이 대표와 발을 맞췄다.
호남지역 최고위원 후보를 내세운 송갑석 의원은 윤영찬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했지만 6위(10.81%)로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