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방탄’ 논란에 고심 깊어진 민주당···수도권 지지율 위태

신주영 기자    김윤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본청계단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서 연일 단결을 외치고 있지만, 전통적 우세 지역인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속으론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탄 논란에 민심이 떠나 ‘도로 호남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밖인 7%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37%, 30%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율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당에 밀렸다. 서울에서 민주당(27%)은 국민의힘(36%)보다 지지율이 9%포인트 뒤쳐졌다. 민주당이 앞서나갔던 인천·경기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4%로 오차범위 내 박빙으로 붙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국민의힘 37% 대 민주당 30%, 부산·울산·경남에서는 44% 대 24%, 대구·경북에서는 60% 대 12%다. 광주·전라에서만 8% 대 53%로 민주당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11월29일~12월1일 실시)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역전(국민의힘 35%·민주당 33%)당한 이후 좀처럼 반등세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는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 효과를 거두기 때문에 오는 착시효과라고 분석한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질문이 더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의 응답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의원들을 만나 “역대 정부 집권 1년 차 야당 지지율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준수한 편”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취임 1년 차를 맞은 대통령 중 상당히 낮은 편인데 민주당이 그 반대급부를 못 누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는 27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된 이후 당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결된다면 분열은 막을 수 있지만, 국민의힘의 ‘방탄 공세’에 밀려 당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외에서 쓴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향해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SNS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고민은 방탄 논란에서 벗어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도 검찰이 다른 사안으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의원들은 ‘방탄 공세’를 감수하고 체포동의안을 거듭 부결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