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공방···안철수 측 “울산판 성남” 김기현, 안철수·황교안 등 수사의뢰

조미덥 기자    김윤나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땅투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울산 땅 의혹’ 공세가 연일 이어졌다. 2일 안철수 후보 측과 더불어민주당이 문제의 땅을 김 후보에게 팔았던 교인 김모씨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김씨가 나중에 도시개발사업을 승인받는 과정에 울산시장이었던 김 후보가 도움을 줬다는 의심이다. 김 후보는 안철수·황교안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의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김 후보가 울산시장 시절 승인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권력형 토건 토착 비리 의혹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가 되는 것 같아 당원들은 심각한 우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울산판 성남’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저수지’가 ‘울산 저수지’로 바뀌어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도 김 후보가 김씨 관련 사건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을 더해 “김씨는 단순한 교회 지인인가? 도시개발사업 청탁인인가? 차명 부동산 사건 변호 의뢰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안 후보는 이날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도시개발을 이유로 이권을 챙겼던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과 판박이라는 의혹이 계속 쏟아진다”며 “이런 일이 사전에 알려졌다면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께서 아예 후보로 생각조차 안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기현 의원 땅투기 및 토착·토건비리 의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는 김씨가 조합장으로 있는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승인 과정에서 울산시장으로서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국민 앞에 떳떳하게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F에 따르면 김씨는 2015년 울주군 상북면 소재 땅을 3.3㎡당 약 32만원, 총 6억원 가량에 사서 이듬해 울산시에 자신의 땅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울산시는 2017년 2월 해당 구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그해 3월 김씨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TF는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있었던 시기(2014년 7월~2018년 6월)와 겹쳐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울산 KTX역 연결도로가 지나 논란이 됐던 땅의 원소유자이기도 하다. 황운하 TF 단장은 김씨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다음날 김 후보에게 매각한 것을 두고 “일반적이지 않은 부동산 매매로 김씨가 김 후보의 재산관리인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경찰청을 찾아 지난달 15일 TV토론에서 울산 땅 관련 공세를 시작한 황 후보와 안 후보, 양이원영·황운하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법적 공방을 불사하며 방어에 나선 것이다.

안 후보는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황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수사의뢰가 아니라 고발을 해야 한다”며 “검찰도 아니고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지연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김 후보 공격을 “내부 총질이 아니라 당의 대혼란을 막기 위한 사전 ‘내부 수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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