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고위원 1명…김기현의 ‘연포탕’은 ‘남탕’

이두리 기자

주요 당직자 9명 중 여성은 2명…성별 다양성 반영 못해

<b>황교안과 오찬</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황교안과 오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만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한 국민의힘 김기현호 지도부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남성이고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에도 대부분 남성이 이름을 올렸다.

여당 지도부가 성별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에 여성은 조수진 최고위원 1명뿐이다. 당규에는 “4위 득표자 이내에 여성 당선인이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한다”는 여성 할당 규정이 있지만 조 의원이 3위로 당선되면서 이 규정은 효력이 없어졌다.

‘당심’은 남성 지도부를 선택했지만,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직 인선을 통해 성별 균형을 안배할 수 있었다.

김기현호 지도부는 남성 과포화 상태다.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유승민계 강대식 의원을 임명했고, 주요 당직 9명 중 7명을 남성으로 채웠다. 여성 당직자는 배현진 조직부총장과 김예령 대변인 2명뿐이다. 수석대변인은 2명 모두 남성이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3일 만찬에서 촬영한 단체사진에는 남성 일색의 지도부 풍경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 7명 중 과반인 4명이 여성이다. 고민정·서영교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됐고, 이재명 대표가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서은숙·임선숙)을 모두 여성으로 지명했다. 정의당은 당대표(이정미)와 원내대표(이은주), 원내대변인(류호정) 모두 여성이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는 여성 당원들을 대표하고 성평등한 정당 정책 필요성을 지적할 수 있는 여성 지도부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지도부와 주요 당직에 여성이 적다면 당에서 젠더 문제를 제기할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성평등에서 가장 기본적인 게 인적 구성이고, 이를 통해 당의 다양성을 확대해야 하는데 성별 균형조차 맞춰지지 않는다면 당의 민주성이 상실되기 쉽다”면서 “지도부의 과도한 남성 중심성은 추후 여성의 도전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