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노란봉투법’ 해프닝? 녹색정의당 “국힘과 똑같아 당혹” 조국혁신당 “찬성 취지인데 오해가…”

김상범 기자
지난 2일 전북KBS주관으로 열린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순자 녹색정의당 후보(왼쪽)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북K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2일 전북KBS주관으로 열린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순자 녹색정의당 후보(왼쪽)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후보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북K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의 노란봉투법 관련 발언을 두고 녹색정의당 측에서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 토론회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노총 구제법’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고 질문하자 나순자 녹색정의당 후보가 토론회가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하느냐”라며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강 후보는 “법안 찬성 입장을 설명해달라는 취지였는데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강 후보는 지난 2일 전북KBS 주관으로 열린 비례대표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노란봉투법에 관한 질문이다. 어려운 시민들을 돕고자 하는 약자 편에 서는 법이긴 하지만 ‘민노총 구제법’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해명을 부탁한다”고 물었다.

나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비정규직들이 실제로 원청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이다.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라고 설명했으나 발언시간 종료로 답변을 끝맺지 못했다. 이후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 후보의 해당 질문을 두고 “또렷하게 그리고 아주 불쾌하게 남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뜻하는 노란봉투법은 파업 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가압류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야권 주도로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민의힘에서는 “사실상 ‘민노총 구제법’이 될 것(정광재 당 대변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바 있다.

강 후보는 당시 국민의힘 측의 이같은 언급을 인용해 해당 법안에 대한 나 후보의 입장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를 두고 “조국혁신당은 노란봉투법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냐”라며 “답변 시간 17초 남겨놓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건 노란봉투법에 대한 비방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녹색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강 후보 질문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발언과 똑같다. 노동3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윤석열 정권과 닮아 있어 매우 당혹스럽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나왔다.

강 후보는 나 후보의 페이스북에 댓글로 “저도 노란봉투법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며 “노란봉투법이 윤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후보님이 법안 찬성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말씀해 달라는 취지에서 그런 질문을 드렸던 것인데 반대처럼 비춰질 수 있는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며 “나 후보님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별도 입장문을 통해 “노란봉투법은 제22대 국회에서 재발의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비례 11번인 강 후보는 원광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교육회의 민간위원을 지낸 바 있다.

나 후보는 간호사 출신으로,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의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월 녹색정의당에 합류해 비례 1번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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