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일자리’ 내걸고 첫걸음

경제계 인사와 정책간담회… 고용 70%·중산층 80% 공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일 첫 공개 행보의 주제를 ‘일자리’로 잡았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내 태평양물산을 방문해 ‘일자리가 먼저입니다’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석우 ‘카카오’ 대표 등 경제계 인사, 민주노총·한국노총 직능별 위원장, 인사담당자, 구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관통하는 것이 결국 일자리”라며 “저는 출마선언 때부터 줄곧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국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 일자리 성적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전날 수락연설에서 “새 시대로 가고자 넘어야 할 다섯 개의 문” 중의 하나로 ‘일자리 혁명의 문’을 제시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를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 태평양물산에서 경제·노동계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문 후보는 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을 올려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고 지금은 반대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성장 방안을 삼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7080정책’ 구상을 밝혔다. “고용률을 현재 60%에서 70%까지 높이고 붕괴된 중산층을 80%가 되도록 살려나가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일자리 늘리기 방안으로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 ‘고용 현황의 평가지수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우선 추진’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일자리 만들기가 정부 주도로 독려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용자, 노동자 측이 함께 협력해야 가능하다”면서 “일자리 창출이 경영에 지나치게 압박이 돼서는 안되고 노측(노동계)도 일정한 고통분담을 하며, 기업과 노측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정부가 많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규제 강화,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등 재벌구조 개선을 외쳐온 그는 중소기업과 공정한 거래하도급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대기업들의 관행에는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일자리 창출을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와 함께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여야 대선 주자가 일자리 정책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문 후보는 두 번째 정책 행보로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경북 성주군 성주읍을 방문해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