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중앙선대위 ‘절반의 화합’

임지선·이재덕 기자

김용준·김성주·정몽준·황우여 4인 체제로… 보수적 색채 짙어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과 여성 기업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을 임명했다.

선대위 인선은 명망가를 영입해 외연 확장을 취했지만 비박근혜(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은 불참해 ‘화합·통합’은 절반에 그쳤다. 뉴라이트 인사를 대거 참여시켜 ‘보수 본색’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국민대통합위원장과 공약위원장은 박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새누리 중앙선대위 ‘절반의 화합’

박 후보는 김 전 소장 인선에는 “법치와 원칙을 지켜나가고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 인선에는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해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했다.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됐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국민통합위 부위원장으로는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1차 인혁당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이 임명됐다.

당내 인사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으며 이한구 원내대표는 당초 선대위 부위원장이었으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반발로 선대위에서는 빠졌다.

당 안팎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전 소장 영입으로 안정감을 주고, 김 회장 영입으로 젊은 여성 계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혁·중도 성향 인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초 영입하려던 송호근 서울대 교수와 김지하 시인, 진념 전 경제부총리, 고건 전 총리, 박상증 전 참여연대 대표는 모두 박 후보의 제안을 거절했다. 박 후보가 취약한 젊은 세대로의 외연 확장을 위한 인선은 아니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오히려 ‘우클릭’으로 보수 색채를 강화하는 등 “보수 본색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대거 영입됐다. 국민대통합위에 포함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인 김용직 성신여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뉴라이트 싱크넷 상임집행위원을 지냈고, 박효종 정치쇄신특위 위원 등이 주도한 보수 색채의 교과서 포럼에서 <대안교과서-한국근현대사> 집필에 편집자로 참여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당사자인 김현장 광주 국민통합 2012 의장도 뉴라이트 계열로 분류된다. 심용식 전주삼성병원장도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다. 최홍재 국민통합위의 기획담당특보는 뉴라이트 계열이고 북한인권 분야 특보를 맡은 박선영 전 의원도 보수 인사다. 기획조정 특보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는 ‘새마을장학생’ 1기로, 박정희리더십연구원장, 한국새마을학회장을 맡았다.

당내 통합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비박계인 이재오 의원의 선대위 불참을 두고 “당내 화합도 아직 못했고 결국 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보여주는 것”(한 당직자)이라는 평가마저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수도권 20대와 40대를 공략해야 하는 선거에서 그에 다가갈 만한 신선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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