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찾아간 이재명 “나는 친기업적인 정치인”

한국노총은 이 후보 공식 지지

공중위생단체와도 정책 협약

한국노총과 손잡은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노동정책 협약서에 서명한 뒤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사람들은 이재명이 노동자 출신에다 가장 친노동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당연히 반기업 아니겠냐’고 생각하지만,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지지를 호소하면서 반기업 정책과도 선을 그은 것이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빌딩에서 열린 노동정책 협약식에서 “제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 존중 사회를 주장하다 보니 일부에서 반기업이란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가 극단 논리에 빠져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취임 후 한 경제지가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가장 기업 프렌들리한 광역단체장을 조사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면서 “기업인들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흑 아니면 백, 내 편 아니면 네 편, 중간은 없는 양극단의 시대가 문제”라며 “얼마든지 흑백 말고 회색도, 빨간색도, 파란색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라며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 갈등, 증오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적 관계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가야 할 통합의 세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소년 노동자 출신이고, 세상은 노동하는 자들이 만들어간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걸맞은 보상이 주어지는 나라, 모두가 함께 기회를 누리는 나라, 공정한 나라, 세대가 편 가르지 않는 사회가 저와 한국노총이 꿈꾸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전날 이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후속 행사로 한국노총과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중위생단체 정책협약식에서 “위기의 시대에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때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9개 지역민방사 주관 대담에선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이전하니 충청권까지 중부 수도권이 돼버렸다”면서 “남부 수도권을 만들자. 남부에 싱가포르 정도의 독자적 행정권을 가진 경제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