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의 안보 포퓰리즘, 옛날의 총풍과 똑같다”

인천·안산 | 곽희양 기자

주말 이어 인천·경기 서남부 등 수도권 지역 집중 공략

노무현·문재인 지지자에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달라”

<b>앞치마 두른 이재명</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2일 인천 부평역 앞 유세에서 앞치마를 선물한 정육점 사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치마 두른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2일 인천 부평역 앞 유세에서 앞치마를 선물한 정육점 사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인천과 경기 서남부를 공략했다. 지난 주말에 이어 다시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전쟁위기를 고조시켜 표를 얻겠다는 안보 포퓰리즘, 옛날의 총풍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될 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 인천”이라며 “남북이 대치하면서 군사갈등을 일으키면 외국 기업이 철수한다. 평화가 곧 경제고 평화가 곧 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하며 “평화적인 한반도,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안산시 단원구 유세에서도 윤 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배치 발언에 대해 “사드는 전시에 제1번 타깃이다. 수도권 방어에 필요하지도 않고, 유용하지도 않다”며 “전쟁 위험이 높아지든 말든 표가 된다면 아무 상관없다, 이게 극우 포퓰리즘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조하며 “추경(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됐지만 부족하다. 당선되는 순간 2차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50조원을 지원하겠다. 코로나 빚을 정부가 채무 조정하고, 필요한 만큼 탕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인천 부평역 앞 유세에서 코로나19가 치명률이 낮고 감염 속도가 빠른 형태로 변화했다며 “곰이 진화해서 족제비로 바뀌었다. 곰 사냥하듯이 (방역을)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연하고 새로운 방역체계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선장이 해도도 볼 줄 모르고 기관도 모르는데 ‘좋은 기관사·항해사 시켜서 하면 되지’ 하면 험난한 바다를 건널 수 있겠느냐”며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가 누굽니까”라고 물었다. 윤 후보가 무능하다는 것을 부각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경쟁력’으로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천역 앞 유세에선 경기지사 시절 계곡 하청정비 사업을 언급하며 “기회를 주시면, 여러분의 삶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히 바꿔놓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수 없다’ ‘술과 주술에 빠진 대통령을 원하십니까’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이 후보를 지원했다. 민주당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은 가요 ‘남행열차’를 개사한 “위기를 기회로,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1번 이재명”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민주당은 유세 현장 일부에 펜스를 쳐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뒤섞이지 않게 했다. 지난 20일 안양 유세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취재진을 풍선으로 때린 사건 이후 신체적 접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며 “제게 정치적으로 가장 아픈 부분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을 온전히 안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7년 경선 때 지지율에 취해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를 비판했다”면서 “아직도 제가 흔쾌하지 않은 분들이 계신 줄 안다. 제게 여러분이 아픈 손가락이듯 여러분도 저를 아픈 손가락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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