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적반하장” 윤 “부패 후보”…다시 불붙은 ‘대장동 네거티브’

박순봉·김윤나영 기자

3차 토론 ‘녹취록 공방전’ 장외로…정책 대결 뒷전으로 밀려

민주당·국민의힘, 아전인수식 해석하며 “조작” “억지” 맞불

<b>꼭 읽어보세요</b> 집배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의 주거용 건물 우편함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보물을 넣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꼭 읽어보세요 집배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의 주거용 건물 우편함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보물을 넣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20대 대통령 선거가 ‘기·승·전·대장동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게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로 각각 규정했고, 양당은 총력전에 나섰다. 정책 대결 대신 네거티브가 대선 중심에 선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경기 부천역 앞 유세에서 대장동 관련, “자기가 해놓고 다른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게 제일 나쁜 일이다. 후안무치라는 말이 있다”며 “범죄자들이 나와 아무 상관없는데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이 나라고 마구 우기더니, ‘그게 너다’라는 자료가 나오니까 ‘그거 헛소리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대화 녹취록과 언론 보도를 근거로 대장동 의혹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역공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중수2과장인 게 드러났다”며 “대장동을 앞으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가 대장동 시행사들의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씨에게 커피를 타주며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증언을 담은 전날 JTBC 보도를 근거로 제시했다.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주임검사가 커피 한잔 마시고 1805억원의 대출 비리 혐의를 덮어줌으로써 썩은 내 진동하는 화천대유 비리의 시작을 열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에 바로 특검 논의를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게이트’라면서 총공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 유세에서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보라”며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그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당인가”라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사람, 유동규 (경기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앉힌 인사권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모두 동일인”이라며 “그래서 이 후보가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 난타전에 불을 붙인 건 전날 TV토론이었다. 이 후보는 김만배씨의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근거로 윤 후보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한 번 녹취록을 다 틀어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이 수석대변인, 김은혜 공보단장,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만배씨 녹취록를 공개하며 “우상호 본부장이 제시한 녹취록 일부분은 윤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김씨의 특정 발언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지워져 있었다”며 “민주당이 선거에 불리해지니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이에 대해 “누가 봐도 해석의 여지가 없는데 억지 쓰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녹취록에 나오는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닌 게 명명백백히 밝혀졌는데,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그 사실을 부인하고 덮어씌우기로 일관한 모습에 국민이 분노할 것”이라며 “윤 후보는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을 두고 강공에 나선 배경에 대해 “새로운 물증이 쏟아져 나오자 우리도 세게 공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은 부각될수록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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