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성·노인…이재명, 사전투표 앞두고 승부처에 집중

곽희양 기자
<b>경주 황리단길서 자전거 유세</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경주 |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경주 황리단길서 자전거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북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경주 |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여론조사 20·60·70대서 열세
맞춤형 정책으로 부동층 공략
삼일절 명동서 대규모 유세전

노인 기초연금 “월 10만원 더”
무상급식·교복 성과 언급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서울과 여성·청년·노인을 향해 총력 ‘구애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열세이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곳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집중 유세와 노인 소득 보장 약속 등 맞춤형 정책·메시지로 지지율 끌어모으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후보는 삼일절 서울 명동에서 ‘독립운동’을 콘셉트로 한 대규모 유세를 펼친다. 명동 유세에는 서울지역 지지자와 당원들이 총집결한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3일까지 서울 행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2·3일차를 서울에 집중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 민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엿볼 수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서울이 승부처”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서울 민심의 흐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서울지역 지지율은 이 후보가 윤 후보와 경합·열세 형국이다.

이 후보는 노년층 공략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현행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추가 공약을 발표했다. 일정 기준을 넘는 근로소득이 발생한 노인에게 노령연금(국민연금)을 깎는 제도를 고치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여성 유권자 마음 잡기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인터넷 맘카페 ‘82쿡’ 게시판에 성남시장 시절 도입한 무상급식·무상교복 정책을 언급하며 “13살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할 때 작업복을 입고 공장으로 출근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또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염원하셨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가치를 국정 운영에 담으려 노력하셨다”며 “저 이재명도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상 20대와 60대, 70대 이상의 지지율에서 윤 후보에게 크게 뒤처져 있다. 전체 여성 지지율은 경합이지만, 20대 여성 가운데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27일 전국 성인 205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두 후보의 전체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이지만(이 후보 39.5%·윤 후보 42%), 20대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6.1%로 윤 후보(40.8%)에게 밀렸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각각 32.4%·28.6%로 윤 후보(53.8%·59.8%)보다 크게 뒤지고 있다. 20대 여성의 부동층은 15.7%로 다른 연령대의 부동층에 비해 두 배 넘게 많았다.

이 후보는 ‘다당제 연합’을 앞세워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후보는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전날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사항”이라고 밝혔다. 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합정치 구상이 정치혐오를 느끼고 있는 부동층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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