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누빈 이재명 “러 제재 세게 해야” 안보 강조

포항·대구·구미·안동·영주 | 박광연 기자

한국 참여 강조…박정희 치켜세우며 보수 민심에 ‘통합’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확실히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보관을 중심으로 인물론을 앞세운 것이다. TK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국무총리를 치켜세운 이 후보는 정치개혁을 통한 국민통합 의지도 밝혔다.

이 후보는 경북 포항·경주·구미·안동·영주시와 대구 등 TK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의 TK 지지율은 20%대 초·중반으로 60% 안팎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이 후보는 TK 득표율 30%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 유세에서 “러시아는 빨리 철군하고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라”며 “우리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참여해 세게 같이 (제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쟁 책임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있다는 듯한 TV토론 발언을 수습하면서, 안보 이슈에 민감한 보수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다당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뼈대로 한 정치개혁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반윤석열 연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TK 출신 대표 정치인들을 소환하며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했다. 경주 유세에서 “국민통합을 가능하게 하려면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했다.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만든 산업화의 공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박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강력한 추진력인데, 저도 한다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청 앞 유세에서는 박태준 전 국무총리에 대해 “참 존경한다. 포항제철도 걸출한 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향인 안동시 웅부공원 유세에서 “안동 출신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살았다”며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자질을 비판했다. 대구 유세에서 “짧은 대통령 (임기) 동안 정치보복할 시간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포항 유세에서 “선조는 외부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이 죽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며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유세에선 “더 나쁜 정권교체를 해서 삶이 나빠지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더 좋은 정치교체로 우리 삶이 바뀌어야 한다”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지역균형발전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선되면 남부수도권추진위원회를 두고 남부수도권 공약을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