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뜯어고쳐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주말인 6일 격전지인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에 대해 “보수 유권자 분열책”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여권을 향해 “버르장머리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그쪽에 투표하면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여권 지지자들까지 비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불안한 국민들이 정권을 지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고, 언론노조를 겨냥해서도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거짓공작으로 세뇌해왔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서울 강동 광진교사거리 유세에서 “확진자 투표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말고 3월9일 모두 투표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경기 의정부시 유세에서 민주당을 ‘운동권 족보팔이’ 정당이라고 하며 “투표해야 버르장머리 없는 이재명 민주당의 썩은 패거리들을 다 집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북이 미사일을 9번이나 쐈는데도 도발이라고 말 한번 못하는 정권 아닌가. 국민들이 불안하면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김정은이 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도 “구속된 부하들이 알아서 했다는 게 말이 되나. 무능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되나”라고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강동구 유세에서 노동조합을 정권의 전위대로 규정하며 “민주당 사람은 강성노조와 죽고 못 사는 연애를 해왔다”면서 “왜 전체 노동자의 4%밖에 안 되는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 권력질을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언론노조에 적개심을 드러내며 편향된 언론관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전위대 삼아 못된 짓을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언론노조”라며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을 속이고 거짓공작으로 세뇌해왔다”며 “언론인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윤석열 후보의 망언에 가까운 언론인 비하와 허위 사실 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7일 윤 후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윤 후보는 경기 파주시 유세에서 “이(민주당) 사람들이 한 번 더 (정권을) 잡아 국정농단을 해먹으면 나라가 거덜난다”고 했다. 고양시 유세에서는 “ ‘바보천치’가 아니고서야 (부동산 정책을) 28번 실수하나”라고 한 뒤 “그쪽에 투표하면 좀 이상한 것 아닌가”라며 여권 지지층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김포시 유세에서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이 후보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김만배 일당이 1조원 가까운 돈을 혼자 다 먹을 수 있나”라면서 “제가 (검찰)총장으로 있었으면 가차없이 다 뒤졌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윤 후보는 7일까지 수도권에 집중한 뒤 8일 경부선 축 주요 도시를 찾고 서울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