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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30'이 갈랐다···20대 여성 '혐오정치' 심판

김윤나영 기자

20대 여성, 윤 ‘젠더 갈라치기’ 반발

막판 결집해 58% 이재명 후보 지지

역대 최소 0.73%p 표차 초박빙 승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소감을 듣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소감을 듣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030세대 표심은 최대 승부처였다. 2030세대는 거대 양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표를 고루 나누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오만과 국민의힘의 혐오 정치를 각각 심판했다. 특히 최대 부동층이던 20대 여성들이 윤석열 당선자의 ‘젠더 갈라치기’ 전략에 반발하며 막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결과는 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인 0.73%포인트(24만7000여표)였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지난 9일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2030세대는 이 후보와 윤 당선자를 거의 반반씩 지지했다. 이 후보의 20대(18~29세) 득표율은 47.8%, 윤 후보는 45.5%였다. 30대에선 이 후보 46.3%, 윤 후보 48.1%였다.

■민주당 오만 심판한 2030

2030세대의 절반 가까운 윤 당선자 지지에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반영됐다. 갤럽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셋째주(16~18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례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20대와 30대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89%, 90%였다. 전 세대 평균 지지율인 87%보다 높았다. 2030 유권자들은 2020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180석을 안겨주는 데 이바지했다.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4년 만에 여당에 등을 돌렸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 20대 여성의 40.9%, 30대 남성의 63.8%, 30대 여성의 50.6%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해 5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조국 사태’로 불거진 현 정권의 위선, 부동산 가격 폭등,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을 패인으로 꼽았다.

다만 2030세대 남성의 민주당 심판 정서는 지난해 보궐선거 때보다는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58.7%는 윤 후보를, 36.3%는 이 후보를 지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윤 당선자 지지율(58.7%)은 60대 이상의 윤 당선자 지지율(67.1%)보다 8.4%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오세훈 후보 득표율이 72.5%로 60세 이상(69.7%)보다 2.8%포인트 높았다. 30대 남성에서는 윤 당선자 지지 경향이 20대 남성보다 덜하다. 30대 남성은 이 후보 42.6%, 윤 당선자 52.8%, 30대 여성은 이 후보 49.7%, 윤 당선자 43.8%의 지지도를 보였다.

■역풍 맞은 국민의힘의 ‘혐오정치’

마지막까지 부동층이던 20대 여성은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20대 여성의 58.0%가 이 후보를, 33.8%가 윤 당선자를 지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젠더 갈라치기’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2030세대 남성과 60대가 손잡고 4050세대를 질식시키자는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에 반발한 20대 여성 유권자들이 투표일을 3~4일 남겨놓고 막판에 이 후보에게 결집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20대 여성 득표율(58.0%)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44.0%)와 제3지대 후보(15.1%) 지지율을 합한 비율(59.1%)과 비슷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지대를 지지하던 2030 여성이 이 후보 쪽으로 옮겨가면서 대선 전체적으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며 “윤 당선자와 안 후보의 단일화 역풍 때문일 수도, 윤 당선자나 이 대표의 ‘이대남 프로젝트’ 때문일 수도, 아니면 20대 여성이 애초에 이 후보에게 옮겨갈 의도가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의 심상정 후보 지지율 5.5%도 예상 외 결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지난 2일 시행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1.8%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30대 여성의 심 후보 지지율은 2.0%였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30대 여성 일부 표심이 막판에 심 후보에게 갔을 가능성이 있다. 20대 여성은 출구조사에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심 후보 지지(6.9%)를 보였다.

엄 소장은 “이번 대선이 ‘정권심판 선거’에서 젠더 문제가 전면화한 ‘젠더 선거’로 전환돼버렸다”면서 “국민의힘이 마지막 2~3월쯤에는 ‘이대남 프로젝트’가 아닌 중도 확장 전략으로 나갔다면 투표 양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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