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 무너져”···탈당 후 새로운미래 입당

김윤나영 기자    신주영 기자
소방공무원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소방공무원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헌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설훈 의원과 함께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가 자랑스러워했던,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철학이 다음 국회에서도 바로설 수 있도록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며 “오늘 저는 저의 남은 정치인생을 새로운미래와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며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며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그러나 개인의 사당화, 이재명의 민주당이라 비난하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은 없다”며 “앞으로도 제가 지지하며 몸담았던 민주당을 원망하고 저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오늘날 우리 정치가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은 국민 민생의 고통과 절망이며 정치에 대한 혐오와 실망”이라며 “제대로 된 정치가 복원되기 위해서라도 소수의 목소리들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지켜온 철학, 가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그리고 국민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그 가능성의 씨앗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고자 한다”며 “단 한 줌의 외침일지라도 저의 작은 힘을 보태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새로운미래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그는 “저의 출마를 위한 탈당과 입당은 아니다”라며 “국민께 실망만 드리는 오늘날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치의 씨앗이라도 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경기 의정부갑 지역에서 당선됐다. 1988년생인 그는 21대 국회 최연소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 의원은 지난해 4월 “저의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며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