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인 공개도 ‘파격’… 개방 행보 이어갈 듯

전병역 기자

북한이 2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을 전격 공개한 것은 ‘개방적인 젊은 지도자’가 이끄는 김정은의 지도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부인 실체와 실명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과감하고 빠른 행보다. 최근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적대국 미국의 만화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보여줬듯 앞으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정상적·은둔적이었던 데 비해 김 제1비서의 행동은 세계 흐름에 맞추려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리설주를 공식 소개한 행사도 눈에 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원수와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과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대표, 임시대리대표, 부인들과 함께 능라인민유원지를 돌아봤다”고 전했다. 이는 리설주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외교사절들 앞에 공식 데뷔한 자리로 보인다.

김 제1비서의 파격 행보는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외부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비서의 이런 행보는 보수적인 문화를 가진 북한의 노년층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변화를 동경하는 청년층,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호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인의 전격 공개는 김 제1비서가 앞으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런 시도에는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더라도 당·군·정의 지배층이나 일반 주민들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버지, 할아버지와도 다른 안정감 있고 개방적인 리더십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추세에 부응해 부인을 동반한 정상외교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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