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향해 엄지 치켜든 비건…나흘째 이어진 협상 청신호?

하노이 | 유신모 기자

북 김혁철·김성혜·최강일, 비건 숙소서 마라톤 실무협의

<b>차 안서 ‘엄지척’</b>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TV 화면 캡처

차 안서 ‘엄지척’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TV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선언’을 만들기 위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실무접촉’이 24일 현재 나흘째 이어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오후 하노이에서 다시 만났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20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21일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나흘 연속 고강도의 실무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오후 2시20분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등과 함께 숙소인 영빈관을 나섰다. 이들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호텔에 도착해 곧바로 협의에 들어갔다.

두 대표는 전날까지 모두 16시간을 함께 보내며 마라톤협상을 해왔다. 특히 23일에는 오후와 저녁 두 차례에 걸쳐 밀도 있는 협상을 벌였다. 협의 도중 미측 회담 관계자와 북측 김성혜 실장이 호텔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반복했다. 협상 진행 과정을 본부에 보고하고 훈령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b>김정은 ‘인간방패’ 하노이 도착</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요원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 수송기에서 내린 뒤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 ‘V’자 대형으로 김 위원장을 둘러싸는 철통 경호로 눈길을 끌었다. 수송기에 실려온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도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노이 |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인간방패’ 하노이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요원들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 수송기에서 내린 뒤 활주로를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때 ‘V’자 대형으로 김 위원장을 둘러싸는 철통 경호로 눈길을 끌었다. 수송기에 실려온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도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노이 | 로이터연합뉴스

양측이 실무접촉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을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균형감 있게 배열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검증 가능한 폐기를 약속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를 내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회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가 하노이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 양측이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맞춰본 적이 없다”며 “이번 실무접촉에서 모든 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상황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회담 날짜를 먼저 정해놓고 합의 내용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불리한 입장에서 실무협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날 비건 대표가 오전 협의를 마치고 호텔을 나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해석도 나왔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