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우호조약 60주년 앞두고 더 밀착

김유진 기자

대미 협상력 높이려는 북

“조·중 친선 더 발전될 것”

중 ‘미 견제’ 이해관계 맞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즈음해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한층 돈독히 하고 있다. 최근 심상찮은 북·중 밀월은 양측의 전략적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한은 중국을 우군으로 삼아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각각 담겨 있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여 공고발전되고 있는 조·중 친선’이라는 글에서 “조·중 친선·협조 관계는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習近平) 동지에 의해 앞으로 더욱 공고·발전될 것”이라며 “복잡다단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단결하고 협력하고 지지 성원하는 조·중 친선의 역사적 전통은 보다 줄기차게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특히 다음달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과 관련, “세월은 흐르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조·중 두 나라 인민의 운명이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2018~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쇄 회동에 대해선 “그 어떤 국가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조·중 친선의 불패성”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환경 속에서도” 북·중 정상이 친서, 축전을 주고받은 점을 언급하며 “조·중 친선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로 계속 힘있게 전진하도록 인도했다”고도 했다.

북한과 중국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다녀간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양국 대사의 주재국 당 기관지 기고, 정상 교류 기념 사진전과 공동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눈에 띄는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의 끈끈한 연대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중 밀착을 과시할 기회로 활용할 만한 정치적 이벤트가 몰려 있는 만큼, 물적·인적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실질적 업그레이드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변수이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집권 시기에도 20년 주기로 돌아오는 북·중 우호조약 갱신 연도에 최고지도자가 방중한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의 ‘전략적 소통’이 활발해질수록 북한의 향후 대미 협상 전략을 가늠할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018, 2019년 북·미 협상을 앞둔 시점마다 북·중 정상회담이 집중적으로 열렸다”면서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전후해 북·중 차원의 메시지가 나온다면 대미정책과 미국과의 대화 신호를 읽어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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