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세력이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그게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의혹 제기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여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1번’ 글씨에 대해서도 “북한이 썼는지는 모르지만…”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2009회계연도 결산심사에 출석해 “정부의 천안함 사태 첫 발표시 국민의 70%가 믿는다고 했으나 지금은 70%가 못 믿겠다고 한다”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 논란에 대해 “북한이 썼는지는 모르지만 ‘1번’이 쓰여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패트릭 왈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이날 자신과의 면담에서 “세계가 (한국대표단의 설명을) 인정하고 있지만 한국 국민에게서 인정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얘기하며 “일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측이 북한 내부에서 자신들이 (천안함 공격을) 했다고 선전한 적이 있느냐”는 전 의원의 질문에 “일부에서는 그런 정보를 갖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