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수장학회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최근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대통령 취임식날 전격사퇴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MBC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진룡 후보자가 “방송정책은 행정적으로 저희 소관이 아니라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하자 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MBC 지분의 30%를 가졌는데 그런 상태에서 언론의 공공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느냐”고 공세를 높였다. 정수장학회가 MBC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박 대통령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이다. 유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도 “제가 답변할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수장학회 실체적 소유주가 누구나가 국민적 관심사였는데 취임식날 최필립이 사임했다”며 “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 의혹이 남아있어 명확한 해소와 소명이 여전히 박 대통령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노 의원의 말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정수장학회 지분을 마치 박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이 아닌 부분 청문특위위원장이 지적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의원이자 청문특위위원장을 맡은 한선교 의원도 “제가 알고 있기에는 (장학회가) 지분 30%를 갖고 있는 것이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며 “유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