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말 동안 중원 공략···"제 선조가 500년 사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청년들의 구원투수’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충남·대전·세종을 찾아 충청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충청을 두고 “제 선조가 500년을 사셨다”면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공주란 점을 활용해 충청을 정치적 고향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지역 공약 7가지를 내놨다. 충남 삽교역과 대전역을 잇는 충청 내륙철도, 경북 울진까지 연결되는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 서산 민간 비행장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충남 아산에 국립경찰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이 바로 이 아우내 장터에서 시작됐다”며 “충남 도민께서 일어설 때 대한민국이 희망으로 가득차고 우리 모두가 미래를 힘차게 준비할 수 있었다. 여러분께서 제게 힘을 모아 주신다면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전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필승결의대회에서 대전을 4차 산업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8가지 공약을 내놨다. 대전권 광역순환도로 건설, 중원 신산업 벨트 구축, 제2 대덕 연구단지 설립, 세종특별시로 이전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자리에 방위사업청 이전, 대전 지역 은행 설립 등이다. 윤 후보는 “충청과 대전은 각별한 곳이다. 제 선조가 500년을 논산과 공주에서 사셨고, 저도 오래 전에 논산과 대전에서 근무했다”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제게 기운을 북돋아 준 곳이자, 정치 선언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바로 대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전 필승결의대회에선 ‘청년들의 구원투수’란 문구가 적힌 야구 유니폼을 입고 시구 퍼포먼스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충남 천안의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참배하는 것으로 충청 일정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대전 중앙시장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중앙시장에선 두부, 과자 등 식료품을 사고 지지자들과 사진촬영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지난해 11월29일 대선 D-100일 세종과 대전을 찾았다. 지난해 12월31일 충북 단양을 방문했다. 충청이 아버지 고향이란 점을 강조한 행보이자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 지역에서 민심을 얻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이날 생활밀착형 공약도 쏟아냈다. 윤 후보는 ‘59초 쇼츠’ 영상(1분 미만 영상)을 통해 가족 돌봄 휴가 유급 지원 확대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보험 혜택 적용 공약을 발표했다. 가족 돌봄 유급 지원 확대는 자녀 한 명당 한 학기에 하루를 유급 휴가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자녀가 3명이면 한 학기에 3일까지 자녀 돌봄 휴가를 유급으로 쓸 수 있다. 일급의 80%, 최대 15만원까지 수당으로 지원하고,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접종 권장 나이(여성 9~45세, 남성 9~26세)에 해당하면 일괄적으로 보험 혜택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만 12세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돼 있다. 3회를 접종해야 하고 1회당 20만원이라 대상자가 아닌 경우 약 6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윤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석열씨의 심쿵약속’ 16번째 공약으로 식품업 종사자의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무료화도 약속했다. 식품위생법상 식당 등 식품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업주, 직원 등은 정기적으로 보건소나 민간의료기관에서 건강진단을 하고 결과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건소는 3000원, 병원은 평균 3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