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유지한 안철수, 박스권 뚫을 수 있을까

심진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무소속 도의원 입당 및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 앞에서 무소속 도의원 입당 및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일 대 일 대결 구도가 되면 굉장히 큰 차이로 이길 수 있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안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안 후보가 공언한 설 무렵 ‘3강 트로이카’를 위한 추가적인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23일 이틀째 부산·경남(PK) 일정을 소화했다. 자신이 유일한 PK 출신 대선 후보이자, 정권교체를 위한 확실한 야권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의회를 방문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제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와 이재명 후보의 일 대 일 구도가 되면 굉장히 큰 차이로 이길 수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일 대 일 대결이 된다면 거의 같거나 박빙”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안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의가 온다면 응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 그럴 일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부산으로 넘어가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해 지역 현안인 부산항 진해신항 관련 브리핑을 받았다. 브리핑 이후 안 후보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제 생각과 제 진심을 시민 여러분께 열심히 전달하겠다. 그러면 시민들께서 평가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하던 안 후보 지지율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상승 추세가 둔화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조사에서 안 후보는 일주일 전과 같은 17%를 기록하며 일단 존재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안 후보로선 설 연휴 전 추가적인 지지율 상승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대선 승부의 관건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찾았다. 그는 “저희 할아버님이 부산상고, 아버님이 부산공고, 제가 부산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어 미국에서 돌아오는 딸 설희씨 마중을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설희씨는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그가 속한 연구팀이 지난달 내놓은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물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 측은 이재명·윤석열 후보 가족을 둘러싸고 구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설희씨의 귀국은 그 자체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설희씨가 워낙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분야(코로나19)에 전문성이 있어 그런 부분으로도 선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가격리 기간부터도 비대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4일로 마무리되는 PK 일정 이후로는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설 전 TV토론 양자대결에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서부지법이 24일 이 사건을 심리한다. 안 후보 대신 부인 김미경씨가 오는 25~28일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호남과 제주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