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규 “일부 인수위원, 공무원에 호통치고 여성 위원 성적 비하”

심진용 기자

인수위, 보안 위반 이유 조씨 해촉…갑질 의혹 제기엔 “오해”

과학기술분과 박철완 위원은 2007년 연구비 횡령 관련 조사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9일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인 조상규 변호사를 ‘보안사항 위반’ 사유로 해촉했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 앞에서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 변호사는 “소명 기회도 없었고, 해촉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다”면서 “일하는 사람 발목 잡고, 갑질하는 사람 두둔하는 게 인수위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인수위원이 공무원에게 호통을 치고, 여성 실무위원에게 성적 비하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 경호차량 사진을 올려 번호판까지 노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 사진에 번호판은 뒤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국민들이 경호차량 사진을 찍어서 번호판이 인식되면 보안사항 위반이냐”고 말했다. 지난 26일 인수위 워크숍 사진을 올렸다는 지적에는 워크숍이 공개 강의였고, 다른 이들도 사진을 찍었다고 항변했다. 조 변호사는 “행사 전 사진 찍지 말라는 지시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 변호사는 “어떠한 소명 기회도 가지지 못했다”며 “이유는 해촉 통보를 직접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실무위원직을 사퇴한다”면서도 “자진사퇴다. 해촉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같은 분과 김창경 인수위원을 겨냥해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방송을 안 봤다고 호통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전부터 정신교육 하고,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 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또 “업무보고에서 ‘여자 실무위원이 케이크를 자르라’는 성적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자진사퇴하신 분이 하신 말씀 하나하나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총괄보좌역인 이철규 의원은 인수위원 갑질 의혹에 대해 “서로 오해가 되었을 뿐 갑질은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인수위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인 박철완 교수가 2007년 국책연구원 재직 시절 연구비를 횡령했다는 투서가 전달된 것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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