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각 인사검증(하)

강남 거주·병역 면제·서울대…‘강병서’ 내각

정환보·윤승민 기자

국무총리·장관 후보 19명 중
강남 3구 주택보유·임차 11명
후보자 4명·아들 3명 군 면제
서울대 11명·고시 합격 10명
‘강병서’ 이력 당선인과 일치
윤 네트워크 인사 지적 나와

‘윤석열 1기 내각’ 국무총리·장관 후보자들 대부분은 거주지가 서울 ‘강남 3구’에 집중돼 있고, 3명 중 1명은 본인 또는 직계비속이 병역면제를 받았으며,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 다수이다. ‘강남·병역면제·서울대’라는 이력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일치하는 특징이다. 윤 당선인을 닮은 ‘강·병·서 내각’인 셈이다.

■ ‘강남 스타일’과 군 면제

윤 당선인이 지명한 국무총리·장관 후보자 19명 중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아파트·오피스텔을 보유 또는 임차 중인 후보자는 11명이다. 장관 후보자 3명 중 2명꼴이다. 부총리를 겸직하는 추경호 기획재정부·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도곡동과 대치동에 아파트를 갖고 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압구정동)·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개포동) 장관 후보자도 강남구 소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서울 강남을인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강남구 오피스텔을 전세로 임차해 쓰고 있다.

서초구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잠원동)·한화진 환경부(서초동)·김현숙 여성가족부(방배동)·이영 중소벤처기업부(방배동) 장관 후보자가 살고 있다. 서초동에 아파트가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강남구 도곡동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다. ‘관사 재테크’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후보자 4명이 병역면제 처분을 받았다. 추경호 후보자는 1982년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가 1983년 폐결핵을 이유로 소집 면제됐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985년 만성간염으로 5급 판정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다. 이종호 후보자는 1986년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가 1989년 근시로 5급 등급을 받아 군 생활을 하지 않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1985년 족지(발가락) 이상으로 5급 판정을 받았다.

아들이 군 면제를 받은 후보자는 3명이다. 박진 후보자의 아들은 2002년 최초 신검에서 악성종양을 이유로 군 복무가 면제됐고, 김현숙 후보자의 차남은 2015년 5급 판정(질병명 미공개)을 받았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은 전시근로역으로 분류됐는데, 후보자 측은 “입영했다가 재검 대상으로 분류된 후 병무청 처분을 받았으며 지병은 현재도 치료 중”이라고 했다.

■ 서울대·하버드·수석

‘서울대 편중’도 눈에 띈다. 후보자 19명 중 11명이 서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학부 출신이 10명, 대학원 출신이 1명(이종호 후보자)이다. 학부 기준으로 고려대 출신은 4명, 경북대 2명에 불과했다. 한덕수·박진·권영세(통일부)·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후보자는 서울대 졸업에 더해 미국 하버드대에서 대학원까지 수료했다.

‘수석 합격·졸업자’도 여럿이다. 한덕수 후보자는 1971년 서울대 상과대학 수석 졸업으로 대법원장상을 받았고, 원희룡 후보자는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이어 사법시험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이창양 후보자는 29회 행정고시 수석 합격자다.

윤 당선인 측의 ‘능력주의’ 선호 경향은 각종 고시 출신 인사의 비중으로도 확인된다. 후보자 19명 중 고시 합격자는 모두 10명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실력주의를 중시한 당선인의 철학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당선인이 알고 있는 네트워크 내에서 인사를 한 것 아니냐”라며 “새 정부도 인력 풀을 좀 더 넓혔다면 더 전문성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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