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논란’에 더 꼬인 협치…윤 대통령 ‘입’에 달린 정국 향방

유정인·조미덥 기자

성과보다 외교 잡음 책임론 부각…지지율 다시 하락도 난제

‘비속어’ 진위 결자해지 필요…26일 출근길 문답에 시선 집중

국민의힘, 비속어 대응 두고 “조작선동” “사과해야” 엇갈려

<b>돌아온 윤 대통령 부부</b>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며 귀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윤 대통령 부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4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며 귀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했다. 성과 대신 외교실패와 비속어 등 논란을 들고 왔다. 여야 협치는 난망해졌고,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 ‘상시 위기 국정’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 귀국 일성에 따라 정국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25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주요 성과’로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강화’라는 대외정책 핵심기조 각인, 주요 현안 해결·신뢰 구축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순방 결과는 성과보다 논란이 지배했다. 특히 비속어 논란이 순방 성과 주목도를 밀어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 대상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인지,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인지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현재진행형이다. 윤 대통령이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 내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생략했다. 이르면 26일 이뤄질 출근길 문답에 시선이 쏠린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이나 다른 과정을 통해 어떤 의미인지 밝히면 여러 논쟁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책임론도 숙제로 꼽힌다. ‘외교참사’ 비판에는 외교안보라인의 미숙한 대처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외교안보라인 경질론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야당과의 협치는 더 어려워졌다.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 등은 유동적으로 변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며 강공을 예고했다. 정기국회에서 주요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실현하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률은 전주(33%)보다 하락한 28%였다.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20%대’가 고착화할 수 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여권 대응도 엇갈리고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당과 좌파언론은 대통령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 기회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MBC는 국익 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현진·박수영·유상범 의원은 ‘이 XX’가 아니라 ‘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인정한 욕설까지 없었다고 부인한 것이다. 친윤계 강성 초선인 세 의원의 성을 따 ‘배박유’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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