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2

마지막 주말 사활 건 총력전…바이든·트럼프 펜실베이니아에서 ‘충돌’

김재중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교에서 열린 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가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교에서 열린 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가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중간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5일(현지시간)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격돌했다. 이들은 향후 2년간 의회 주도권을 쥘 정당을 결정할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당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의 대결로 규정하면서 복지와 개혁의 후퇴를 막으려면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이민자 및 범죄 문제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하는 한편 자신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열린 민주당의 존 페터만 상원의원 후보, 조시 샤피로 주지사 후보 등의 합동 유세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은 부자들의 정당이지만 민주당은 노동조합과 사회보장, 임신중단 권리를 지지한다면서 “유권자들은 엄청나게 다른 미국의 두 가지 비전 사이에서 선택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문자 그대로 투표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은 이 나라에 결정적인 순간이며 우리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은 전국적으로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입법을 원한다면서 만약 의회가 그런 법률을 통과시키더라도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하겠지만 반대로 페터먼 후보가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를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엿새 동안 뉴욕을 비롯해 플로리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를 도는 강행군을 했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많은 친구들이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비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의회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근본적 권리와 이성 그리고 품위가 이번 투표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메메트 오즈 상원의원 후보와 더그 마스트리아노 주지사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거 없는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해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승자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점을 들어 “진짜 민주주의가 퇴조하면 사람들이 다친다. 진정한 대가가 따른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피츠버그에서도 지지 유세를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라트로브의 한 공항에서 전용기에서 내려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라트로브|AFP|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라트로브의 한 공항에서 전용기에서 내려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 행사에 등장하고 있다. 라트로브|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츠버그 남동부 라트로브에 있는 한 공항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인플레이션에서부터 교육 문제까지 전방위적으로 민주당을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과 미치광이들이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일자리를 무너뜨렸다”면서 “전대미문의 물가 상승으로 가정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우리나라의 파괴를 멈추고 아메리칸 드림을 구하고자 한다면 이번 화요일(8일) 공화당에 압도적으로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2024년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아주, 아주,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매우 기뻐할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전체 판세가 공화당이 유리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들이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 맞붙은 것은 이곳의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미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 대 50석으로 양분하고 있는데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네바다 등은 균형추의 향배를 결정할 지역으로 꼽힌다.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0.7%포인트 앞질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공화 양당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들이 가장 큰 판돈이 걸린 초접전 경합주 선거에 뛰어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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