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한호·홍재하 지사 유해가 별세 6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독립유공자 이한호·홍재하 지사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한호 지사(1895~1960)는 1919년 중국 간도지역에서 학생 중심 항일운동 단체 ‘맹호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스위스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한성 기독교청년회(YMCA)에 있을 때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영어를 배운 인연으로 1933년 스위스를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지원했다. 광복 이후엔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선수단장과 1954년 초대 서독 총영사를 지냈다.
프랑스한인회 전신인 재법한국민회 2대 회장을 맡은 홍재하 지사(1892~1960)는 한인 노동자 등으로부터 독립자금을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에 전달했다. 국제연합(UN) 전신인 국제연맹에서 독립운동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홍 지사는 1920년 임시정부 외교부 영국 런던주재원이던 황기환 지사에게 독립자금을 전달했다. 황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인물로 알려져있다.
1960년 사망한 이 지사와 홍 지사는 각각 스위스 샤프하우젠 삼림묘지와 프랑스 콜롱브 시립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2019년 이 지사와 홍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이 지사와 홍 지사 유해는 국내로 돌아온 다음날인 오는 16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두분 애국지사님께서 고국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국외에 안장되어 있는 선열들의 유해를 한분이라도 더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 사업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의 유해를 모셔온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지사와 홍 지사를 포함하면 총 146위의 유해가 봉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