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신지호 “광복절은 천황이 항복 선언한 날”

문광호 기자

청년연합·권성동 주최 간담회 ‘뉴라이트 발언’

“대한민국 실질적 건국은 1948년 8월15일

민주당 의원들, 깜방 갔다온 거 말곤 경력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7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신지호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7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신지호 부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지호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건국은 1948년 8월15일”이라며 “(광복절인) 1945년 8월15일은 일본 천황이 항복 선언을 한 날”이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국무총리실 산하 장관급 공직자다. 신 부위원장의 광복절에 대한 평가와 ‘천황’이라는 표현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신 부위원장은 자유주의연대 대표,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로 꼽힌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청년연합·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주최한 ‘청년정책간담회’에서 “그날(1945년 8월15일) 대한독립했다고 서울 거리가 인파로 그냥 메웠을 거 같죠. 아니다. 조용했다”며 “왜냐하면 우리 민족의 주체적 역량으로 쟁취한 해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1948년 8월15일은 뉴라이트 등 보수세력 일부가 주창하는 기념일인 ‘건국절’로, 이들은 건국 시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 아니라 초대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이라고 주장한다.

신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폄훼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 86세대이고, 당 지도부 당의 주류들 아닌가”라며 “86세대는 역사적으로 가장 혜택받은 세대다. 여기 민주당 국회의원들 보면 데모 몇 번 하다가 ‘깜방’(감방의 비표준어) 갔다 온 거 말고는 별다른 사회적 경력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을 윤석열 정부와 비교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일어났던 빚잔치는 우리(청년) 세대 착취”라며 “윤석열 정부의 청년 정책의 기본 핵심은 청년들을 지원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을 활동의 주체로 보고 뭐를 해줘야 되는 대상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그 주체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는 청년정치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엉뚱하게 젠더 이슈를 갖고 와서 이대남, 이대녀 갈라치기 했다”며 “그건 진정한 의미의 청년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정무실장이었던 지난해 8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며 이 전 대표 ‘탄핵’을 거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지난 8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을 맡았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지난 8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축사를 한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번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을 하면서 PPAT(People Power Aptitude Test·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를 봤는데 시험을 안 보면 안 될 정도로 어떤 기초단체는 65세 이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후보자들이 나이가 많고 또 법안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라서 최소한의 기준을 둔다는 의미로 했다”고 말했다.

행사의 공동주최자인 권성동 의원은 청년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공공기관 공기업은 다 알박기 해서 우리 사람이 거의 없다”며 “결국 행정부만 갖고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반영할 수가 없다. 결국 입법부를 우리가 가져와야 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청년 정치인들이 나라와 당을 바꿔봐야 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며 “우리 당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오면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줄 것인지 우리가 함께 다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강연자로 나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때문에 청년 시의원이 늘어났느냐. 아니다. PPAT 때문에 늘어났느냐. 아니다”라며 “당협에서 이번에 30~40대에게 시의원, 도의원 공천을 많이 줬던 건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청년과 함께하겠다는 기조를 딱 박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유산이라고 불리는 나는 국대다, PPAT 등의 성과를 부정한 것이다.

장 이사장은 대신 청년들의 표심을 얻은 공로를 윤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과거) 저와 조직부총장이던 윤한홍 의원에게 각각 전화를 해서 청년 보좌역이라는 걸 해야겠다고 지시를 내렸다”며 “지금 9개 중앙부처의 청년 보좌역들이 선발됐고 18개 부처로 확대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더 많은 시민단체들이 배출되고 더 많은 NGO가 활동을 해야 전체 청년판의 파이가 커진다”며 “누구는 선거 때 화두였던 ‘이대남’, ‘삼대남’들을 더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청년 단체도 필요하다”며 청년단체 설립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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